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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기습 고공 농성을 벌인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이 16시간여 만에 경찰에 연행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18일 오전 10시께 울산시의회 6층 옥상에 경력을 투입해 농성 중인 여성 안전점검원 3명을 10여분 만에 연행했다.

안전점검원들은 모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 서비스센터분회 조합원들로,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울산시의회 6층 옥상 엘리베이터 기계실 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자들은 시의회 건물 6층 화장실 창문 철장을 파손한 뒤 사다리를 이용해 옥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고공농성을 벌인 기계실은 옥상보다 3∼4m가량 높아, 경찰은 연행에 앞서 주변에 안전매트를 설치하고 경력 80명 가량을 배치했다.

경찰이 농성자들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조합원 수십명이 막아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퇴거불응 등 혐의로 농성자들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날 이들 농성자가 기계실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화장실 철장을 파손한 혐의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6명을 조사 중이다.

조합원들은 농성자들이 연행된 울산 남부경찰서 앞에서 항의집회를 벌였으며, 오후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울산시청 앞에서 울산시와 경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의회 옥상에 오른 노동자를 물리력으로 강제진압한 경찰과 울산시를 규탄한다"며 "사태 장기화의 책임은 사 측에 있으며, 경동도시가스와 울산시가 끝장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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