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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고 있는 22일 오후 침수 우려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태풍 '타파'로 울산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울산시민들은 2016년 10월에 있은 태풍 차바 악몽이 재연될까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울산시와 5개 구·군은 22일 오전 8시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태풍 북상에 따른 대비를 철저히 했다.
태풍 재난 대비를 위해 가장 높은 단계인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시 860명, 구·군 1,933명 등 전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2,793명이 비상 근무에 돌입하는 등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다.
울산시 재난대책본부는 강물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태화강 둔치에 있는 주차장을 비롯해 지역 주요 둔치 주차장 17곳을 21일부터 모두 폐쇄해 차바 때와 같은 주차차량의 피해를 막았다.
 

21일 오후 울산시청 재난대책본부에서 김석진 행정부시장 주재로 제17호 태풍 '타파' 대처 상황판단 회의가 열리고 있다.
21일 오후 울산시청 재난대책본부에서 김석진 행정부시장 주재로 제17호 태풍 '타파' 대처 상황판단 회의가 열리고 있다.

# 국가정원·여천천 등 출입 통제
태화강과 무거천, 여천천 산책로에도 시민 안전을 위해 재난 안전선을 설치해 아무도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하는 등 태화강 국가정원 전체에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돼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국가정원 선포식에 차질이 발생할 지 우려된다.


태풍 차바로 인해 차량 600여대가 침수되고 주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겪었던 울주군 언양읍 반천현대아파트 주민들은 차량을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미리 옮겨 놓는 등의 안전조치를 했고, 중구 우정 태화시장 상인들도 수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상점 입구를 수건 등으로 틀어막는 등 저마다 안전조치를 하면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2일 오후 울산시 북구에서 주차돼 있던 화물차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져 있다.
22일 오후 울산시 북구에서 주차돼 있던 화물차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져 있다.

하지만 올해도 수마는 울산 곳곳에 적잖은 피해를 안겼다. 울산공항에는 오전 11시 30분 서울 김포에서 울산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KE1603편부터 마지막 항공기인 오후 4시 울산에서 제주로 가는 에어부산 BX8307까지 일요일 하루 공항을 오가는 20편이 모두 결항했다.


22일 오후 1시 15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항 유화부두 잔교 인근에서 선장 A(66)씨는 자신의 선박(통선)이 표류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배를 인양하기 위해 해경 경비함을 타고 선박에 오르는 과정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오전 9시 30분께 중구 우정동의 한 빌라의 외벽마감재가 강풍에 떨어져 아래에 있던 차량 3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9시 30분께 중구 우정동의 한 빌라의 외벽마감재가 강풍에 떨어져 아래에 있던 차량 3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22일 오전 8시 30분께 중구 우정동 빌라 외벽 마감재(드라이비트)가 추락해 아래에 주차된 쏘나타 등 차량 3대가 파손됐다. 10시 20분께는 중구 반구동의 한 공사장에서 펜스가 파손돼 인도 통행이 제한됐다.


남구 봉월사거리에 위치한 한 주차타워는 외벽 패널이 강한 바람에 의해 떨어져 나가면서 단전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감나무진 사거리 부근에서 도복목 발생 및 달동, 삼산동에 위치한 아파트와 상가 등에서 창문 파손 피해 접수가 잇따라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오전 9시 43분께 동구 방어동 일대 공동주택과 인근 주택 및 상가의 전기공급이 끊겼다.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고압전선을 건들어 정전이 발생했다. 낮 12시 10분께 동구 일산해수욕장 백사장에서는 강풍에 요트 2척이 파도에 떠밀려와 좌초됐다.


또 22일 오후 6시 30분을 기해 울산대교 양방향도 모두 통제됐으며, 북구 상안잠수교, 시례잠수교, 제전보, 속심이보 등 4개 다리도 모두 통제됐다. 북구 아산로와 명촌지하차도, 상방지하차도 물에 잠겼고, 중구 우정지하차도 역시 침수됐다. 북구 명촌동에서는 현대차 울산공장 외곽담 일부가 무너졌고, 북구 신현동 무룡터널 진입로에는 토사가 유출돼 한때 차량이 통제되기도 했다.

22일 울산시 중구의 한 주택 담 일부가 태풍에 따른 비바람 때문에 힘없이 무너져 있다.
22일 울산시 중구의 한 주택 담 일부가 태풍에 따른 비바람 때문에 힘없이 무너져 있다.

# 항공편 결항·아파트 정전·행사 취소
이 밖에 북구 명촌동, 진장동 등 울산 전역에서 강풍에 간판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도 계속 접수되고 있다.


태풍 타파로 각종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동구는 일산해수욕장 친수공간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대왕암 달빛 문화제 행사를 취소했다. 북구는 강동동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회 강동 섶다리 축제를 다음달로 연기했다. 남구도 버스킹, 플리마켓 등 행사가 예정됐던 '차없는 문화거리'를 취소하고, 드림스타트 아동 대상으로 마련한 역사현장학습을 연기했다.

22일 오후 울산시 동구 한 도로변 가로수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뿌리째 뽑혀 있다.
22일 오후 울산시 동구 한 도로변 가로수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뿌리째 뽑혀 있다.

중구는 태화막걸리 어울림축제를 27일로 미뤘고, 함월구민운동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성안워킹페스티벌과 별빛음악회를 다음달 3일로 연기했다.
울산시교육청은 22일에 예정됐던 2019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종목별 결선대회 일정을 연기했고,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리던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의 주말행사는 전격 취소됐다.


울산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9시 현재 도로 침수 27건, 주택침수 3건, 건축물 피해 24건 등 140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울산지역 누적강우량은 21일 오후 9시 호우주의보 발효 이후 22일 오후 9시 현재 181㎜에 달한다. 북구 매곡이 279㎜로 가장 비가 많이 내렸고, 삼동지역이 240.5㎜, 간절곶에는 251.5㎜의 비가 내렸다. 울산지역 예상 강우량은 23일 새벽까지 최대 250~350㎜, 최대풍속 120~162㎞/h에 달할 것으로 예보돼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사회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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