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염은 간이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간세포가 염증으로 파괴되는 질병이다. 대표적인 간염바이러스로는 A, B, C형이 있다. 그 중 A형 간염에 대해 전국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예방접종 등을 통해 관리되던 B형 간염과 달리, A형 간염은 과거에는 자연치유되어 항체가 생긴 사람이 많았고 개인위생이 철저해져 점차 감염비율이 낮아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산 조개젓에서 A형 간염 유전자가 검출되고, 전국적으로 매년 6천명이하의 환자수를 보이다가 2019년 올해는 만 명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A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손과 물, 음식(특히 조개류), 대소변에 있는 바이러스를 통해 사람의 입을 거쳐 감염된다. 전염성이 높아 유행성 간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분변-경구 경로로 전파되며 사람 간에 직접적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1개월의 잠복기를 지나 발열, 오한, 오심, 구토, 피로감, 식욕부진, 우상복부통증(간이 위치한 부분), 전신의 가려움증,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져 입원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많으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그래도 나타난 증상에 맞추어 조치를 취하는 대증요법을 통해 완쾌할 수 있다.


모든 병들이 예방이 중요하듯이 A형 간염도 마찬가지다. 예방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식물을 깨끗이 씻고 재료를 충분히 익혀 먹으며, 요리하기 전, 식사 전, 용변을 보고난 후에 손을 깨끗이 씻으면 된다. 개인위생을 잘 지키더라도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하려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그동안  A형 간염은 적극적으로 항체유무 등을 검사하지 않고 예방접종을 권장하지 않아 B형 간염에 비해 접종율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요즘 환자발생이 많아짐에 따라 최근 2015년 5월 1일부터 A형 간염예방접종도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됐다. 예방접종 방식은 연령대에 따라 달라진다. 10대 이하는 접종율이 높은 편으로 이 시기 2회의 접종을 완료하면 별도로 항체검사나 추가접종이 필요하지 않다. 20~30대는 대부분 따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고 과거에 비해 개인위생관리가 향상되어 감염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으므로 6개월 간격으로 2회의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40~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과거 환경에 의한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해 A형 간염 항체가 이미 생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항체 검사를 먼저 받으신 후 음성인 경우에 한해 접종을 진행하면 된다.


2회의 예방주사로 항체는 평생 유지되니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접종하면 된다. 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부터는 보건소 및 전국의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2012년 1월 1일 이전 출생자의 접종비용은 기관에 따라 다르나 대부분 1회당 5~10만원 사이이며 항체검사 비용도 접종 비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예방접종비는 보건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성인의 A형간염 예방접종은 필수접종이 아니라서 먼저 문의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cdc.go.kr)에서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울산에 소재한 보건소에서는 유료접종 및 항체검사는 하지 않고 있으며, 만 1~2세의 필수접종만 진행하고 있다.


백신이 있는 모든 예방접종을 정책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전파 경로, 유행 여부, 예방접종의 이득 등 여러 가지 고려요소를 고려하여 접종이 결정된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 들어 유행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감염되면 수일간의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어 치료의 직·간접적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예방접종 비용보다 치료비용이 크고 시간도 많이 들어가니 젊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즐기는 요즘, 위생 관리가 철저하지 못한 국가를 여행하고 감염돼 전파되는 사례도 많다. 그래서 더더욱 예방접종은 필수이다.


매년 새로 맞아야 하는 독감 예방주사나 추가접종이 필요할 수 있는 B형 간염 예방주사와 달리, A형 간염 예방주사는 2회의 접종으로 마무리되는 만큼 노력과 비용 대비 효과도 좋은 편이므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접종이 더 보편화되어 비용도 저렴해지길 바란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