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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울산을 공포에 떨게 만든 '염포부두 선박 폭발'사건에 대한 합동 감식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 선박에 대해 추가 폭발 피해가 없을 것으로 여겨져 시료채취에 돌입하면서 화학제품 환적 가능 여부도 따지게 된다.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째 가량 합동감식이 이뤄지지 못한 큰 이유는 '안정성 미확보'였다. 사고 선박 내 탱크 27기에는 화학물질 14종 2만7,000톤 가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사고 후 선박 내 온도가 떨어지지 않아 고위험 물질의 형태 변형과 물질들끼리의 반응 등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해경, 해수청 등 유관기관들은 선박 내 온도가 많이 내려가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제 시료채취를 통해 각 화학물질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고, 폭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다만 사고 선박의 위험물질 처리와 선박 이동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과정에 있다.


동부소방서와 해수청 측은 사고 선박이 시민들이 자주 이동하는 울산대교 인근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다른 장소에서 환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주사는 다른 장소로 옮기게 되면 추가 화학물질 유출 우려 등 위험성을 고려해 현 위치가 가장 적합하다고 내세우고 있다. 또한 시료 분석과 환적 계획 수립 과정에서 해경과 소방 등 기관보다 선주사가 주가 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 확보에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각 기관들은 저마다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이번 선박 폭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이뤄져야겠지만, 사고 후의 여러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안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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