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년간 조선업 침체에 다른 인구유출과 과잉공급으로 집값이 폭락했던 울산에 서울 거주자들의 '원정 부동산투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가까이 하락했던 울산 집값은 9월 이후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일부 지역이 상승 전환하는 등 '바닥권'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외부 투자 세력이 유입되고 이는 셈이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 거래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울산에서 신고된 주택 거래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경우는 총 1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건에 비해 보다 34%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울산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남구의 경우 서울 거주자의 매수 건수가 53건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건보다는 120.8% 증가한 수치다. 울산 남구의 경우 지난 7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을 만큼 미분양이 쌓여 있었으나 점차 외지인 투자수요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울산은 서울과 지역 내 거주자를 제외한 타 지역 거주자의 주택 매입 건수도 1,218건으로 전년 동기 885건에 비해 37.6% 늘었다. 서울을 제외한 외지인의 매수유입이 많다는 의미다.


한국감정원 주택가격조사 결과, 울산의 집값은 2017년 2월부터 하락해 올 9월까지 2년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아파트 누적 하락률은 16.38%에 달했다. 이랬던 것이 최근 바닥권 인식이 높아진데다 장기불황에 빠졌던 조선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씨가 말랐던 울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이처럼 1년 전에 비해 내·외부 매수 증가세가 늘어나면서 울산의 집값도 꿈틀대고 있다.


울산의 9월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19% 하락했다. 이는 전월(-0.26%)에 비해 하락 폭이 0.07% 줄어들었고, 전년 동월(-0.59%)과 비교해서는 0.4%나 감소했다. 울산 주택가격은 올 4월 -0.55%를 기록한 이후 5월 -0.39%, 6월 -0.37%, 7월 -0.31%, 8월 -0.26%, 9월 -0.19%로 6개월째 하락 폭을 줄여오고 있다. 특히 울산의 아파트 값는 9월 들어 하락을 멈추고 상승 반전했다. 9월 3주차에는 하락 31개월 만에 보합을 기록한 뒤 네번째 주에 0.03% 상승했고, 9월 마지막 주에는 0.06% 올랐다.  최성환기자 cs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