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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가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 방송을 통해 "KBS 법조팀이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증권사 직원 김모씨를 인터뷰했지만 방송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 내용을 검찰에 흘린 것 같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KBS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해 논란이다.

문제의 방송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서 제작하고 재단 이사장 유시민이 진행하는 시사프로그램으로 금요일 자정 노무현 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데이트 되는 방식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홍카콜라라는 유튜브 방송으로 인기를 끌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시작한 일종의 토크쇼다. 제목이 알릴레오인 것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지구는 돈다에서 따 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번 기회에 갈릴레이의 지구는 돈다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알아보자. 갈릴레이는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정말 "그래도 (지구는) 돈다 (Eppur si muove)"는 말을 했을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 이야기는 가짜뉴스로 보인다.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하며 로마 사회에 논란을 일으키자 재판이 시작됐다. 여러 달의 재판을 통해 심신이 극도로 지친 갈릴레이가 위급한 상황에서 그런 말을 입 밖에 냈다는 설은 상상이다. 재판 전후의 상황에 미루어 많은 전문가들은 갈릴레이가 그런 발언을 했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다. 갈릴레이의 제자 빈첸치오 비비안니가 쓴 갈릴레이에 관한 최초의 전기에도 이에 관한 이야기는 언급이 없다. 재판에서 갈릴레이는 진정으로 자신의 견해를 철회했다는 이야기만 전한다. 소송 기록에도 나오지 않으며 갈릴레이가 쓴 편지나 그 어떤 글에도, 당시의 다른 그 어떤 기록에도 나오지 않는 이 말이 회자 된 것은 후대의 상상력이다.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죽은 뒤 한참 지나서 스페인 화가의 한 그림에 문제의 문구가 등장한다. 지난 1911년의 일이다. 문제의 그림은 갈릴레이를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것으로 묘사하는 등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해 신뢰하기 힘들다.

이와함께 세상에 회자되는 갈릴레이의 가짜 뉴스는 또 있다. 갈릴레이가 피사의 사탑에서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를 동시에 떨어뜨려, 아리스토텔레스 과학의 오류를 증명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학창시절 물리시간이나 과학시간에 교사들의 입을 통해 전해질 만큼 유명한 이야기지만 근거는 희박하다. 문제의 실험을 실제로 한 것은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스테빈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갈릴레이의 실험으로 둔갑된 것은 후대의 조작이다. 갈릴레이의 전기를 집필한 작가가 갈릴레이의 생애를 보다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사례를 편집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가짜뉴스는 또 있다. 갈릴레이가 19살 때 피사 대학 예배당 천장의 램프 샹들리에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자신의 맥박을 측정해 진자의 등시성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후대의 조작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갈릴레이의 이야기는 잘못된 정보와 조작으로 이뤄진 것이 사실인 것처럼 떠도는 것이 많다. 유튜브 방송의 제목을 갈릴레오로 전한 유 이사장도 이 사실을 알았는지 궁금해 진다.  이사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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