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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중에는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의 직무수행평가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를 하고 있다고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울산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왕이면 1등까지 했으면 하는 욕심이 가득하다. 물론 여론도 생물이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광역시장과 도지사 즉 광역자치단체장의 직무수행평가는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매월 19세 이상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지난해 6월 선거에서 52.8%의 시민지지를 받아 시장에 당선되었음에도 지난 9월의 조사에서는 잘 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32.8%로서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8전 9기의 선거로 시장에 당선되어 울산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야망에 가득 차 있었다. 취임하자 마자 시민과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권익을 보호하고 고충을 적극적으로 처리해 주기 위해 시민신문고위원회를 설치 운영하여 억울함 없는 행정을 펴도록 제도화했다. 행사장 앞 좌석을 차지하던 시장의 자리를 취임식 때부터 없애는 등 권위주의를 버리고 시민과 함께 하고 시민과의 적극적 소통을 위해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부딪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 오랜 숙원사업이던 경부고속도로 미호JCT에서 국도31호선 강동IC 까지 외곽순환도로 개설과 300병상 16개 진료과목을 두는 산재 전문 공공병원신축, 북구 농소와 경주 외동을 잇는 농소~외동 간 도로개설을 확정 지었다. 또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과 울산항에 Oil과 LNG 저장시설을 구축하는 동북아 오일허브도시, 울산~양산 도시광역철도 건설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가 하면 현대모비스 전기차 부품전용공장 착공으로 울산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태화강 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승격 지정시키는 등 굵직한 일들을 잘 처리하고 있다. 

시민들은 송철호 시장이 열심히 일하고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말에는 인색하지 않다. 그런데 직무수행평가에는 왜 인색할까?

그 원인에 대하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하나는 시정 외적 요인 즉 경제상황, 정치적 사회적 요인 등도 있겠으나 이는 타 광역단체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이를 핑계 삼을 수는 없다. 

다른 하나는 시정에서 찾아야 한다. 간부공무원을 비롯한 시청공무원 모두가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시정에 대한 성과와 잘못의 최종책임은 시장에게 있지만 시장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공무원의 공동 성과이자 공동책임이라 할 수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시민들의 아픈 곳을 정확히 진단하여 공정하게 이에 맞는 행정을 하고 있는지, 편 가르기 행정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시민들의 체감과 동떨어진 행정은 없는지, 시장의 공약사항이고 지시사항이라 해 정확한 분석이나 실현 가능성 등 재검토 없이 시키는 대로만 무사 안일하게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은 큰 사업에만 귀 기울이는 게 아니다. 생활 주변의 조그마한 불만이나 불편사항은 물론 공무원의 잘못된 일 처리에 대해 시장에게 책임을 묻는다. 민원처리를 하면서 민원인 입장을 도외시하고 법만 따지거나, 불친절한 언행이나 나도 모르게 갑질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예산을 낭비하는 일은 없는지, 근무시간 내외로 품위에 손상되는 짓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업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특히 간부공무원은 책임감을 더욱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에 대한 평가라고 방관자적 자세를 가지지는 않았는지 묻고 싶다. 각계각층으로 부터 시정에 대한 시민의 소리를 듣고 소통하고 좋은 평가를 받아야겠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시장에 대한 평가 점수는 나에 대한 직무평가점수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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