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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등 지역 주력산업 침체로 3년 가까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울산의 아파트 값이 최근 바닥을 친 뒤 본격적인 상승기류를 탄 모양새다.
 1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 2주차 (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울산의 매매가격은 0.06% 올랐다. 하락 2년 6개월 만인 지난달 넷째 주 상승 반전한 뒤 4주 연속 오름세다.


 울산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9월 3주차에 보합을 기록한 뒤 4주차 0.03% 상승을 시작으로, 5주차 0.06%, 10월 첫 주 0.04%에 이어 이번 주에는 0.06% 상승했다.
 울산의 이 같은 아파트 값 상승은 0.02% 오른 전국 평균은 물론, 5대 광역시(0.04%)를 넘어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수도권(0.05%)을 앞지르는 오름 폭이다. 같은 기간 지방은 0.01% 내렸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대전이 가장 높은 0.39% 올랐고, 울산(0.06%), 대구(0.02%), 광주(0.01%)는 상승했으나 인근 부산은 0.08% 하락해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8개도 중 전남·충남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한 가운데 경남이 0.11% 하락하면서 동남권(부울경) 3개 시·도 중 울산만이 아파트 값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의 최근 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지난해 1년 간 8.51% 하락한데 이어 올 들어 9월 중순까지 모두 4.47% 떨어진 것과는 극명한 대비감을 보이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울산의 아파트 값이 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4주 연속 오른 것 만으로 호황을 예상하는 건 무리다"면서 "다만 울산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던 대기업 사업장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지난 3년간과 같은 집값 폭락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 동반해 전세가도 오름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이달 2주차 전세가는 0.06%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 수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번 주까지 4주 연속 올랐다.
 울산의 아파트 전세가는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10.73% 하락했고, 올 들어 9월 중순까지 6.20% 내렸으나 9월 4주차에 0.03% 상승 반전한 뒤 9월 마지막 주부터 이번 주까지 매주 0.06%씩 상승 행진 중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과 대전을 제외하고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0.05% 이상 오른 곳은 울산이 유일했다. 울산이 그만큼 집값을 떠받치는 상승 요인이 있다는 것인데, 부동산 업계에선 조선업 업황 개선 조짐을 비롯한 지역 주력산업의 경기 회복 기대감과 미분양 물량 해소, 외부 부동산 투자 입유 등을 주요 인자로 꼽았다.


 한편,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www.r-one.co.kr) 또는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 앱(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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