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나비 도서관

꽃밭은
나비들의 도서관
나비들이
책을 읽고 있네
온종일
뒤적뒤적
꽃밭의 책들
전부 다 찾아 읽네

# 말씨

배추씨
상추씨
이런저런
씨처럼
말 속에도
씨가 있지
여기저기
뿌려대면
속 시끄러운
말밭 되지

아동문학가 박해경
아동문학가 박해경

독서삼여(讀書三餘)라 하여 독서를 하는데 시간과 장소를 가릴 필요는 없지만 더 좋은 세 가지 때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그 세 가지란 한 겨울, 깊은 밤, 비 내리는 날을 말합니다. 그러나 독서를 하는 데는 굳이 좋은 시간, 좋은 계절이 무엇 필요하겠어요.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책을 안 읽는 측에 속한다고 하니 부끄러운 일이에요.
편안한 시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관심 분야에 대한 독서를 하고 즐겁고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여행보다 더 값어치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비들이 책을 읽고 있네 온종일 꽃밭의 책들 전부 다 읽네' 이재순 시인의 '나비 도서관' 처럼 우리들도 동네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 책 읽기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뼈를 심기보다는 예쁜 씨앗을 심어 그 말이 나에게 되돌아올 때는 예쁜 꽃이 되어 돌아오는 말씨를 뿌려 보아요. 
그래도 가을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한 권쯤 좋아하는 책을 찾아 독서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 그 시간도 나를 위한 저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동문학가 박해경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