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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으로 통하는 관문은 최근 10년 동안 철도 중심으로 급격하게 개편됐다. 바닷길이나 하늘길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여기서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하늘길이다. 울산이 글로벌도시, 산업수도와 문화관광도시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하늘길이 침체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 때문에 울산시가 국제선 여객기 취항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소형항공사의 취항을 유도하는 등 울산공항 활성화에 나선 것은 다행한 일이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선포 행사의 일한으로 부정기 국제선 여객기 취항을 성공적으로 유치한데 힘입어 내년도 국제선 여객기 취항을 준비하는 등 지속적인 울산공항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10월 17일과 20일 울산과 대만 화롄을 연결하는 전세기(국제서 부정기편)를 운항한 데 이어 내년에도 국제선 여객기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31일 스타즈 호텔 세미나실에서 울산↔대만(화롄) 국제선 여객기 취항 관련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울산공항공사, 세관·출입국 관리·검역(CIQ) 기관, 관내 관광업계 등 9개 기관 등 울산↔대만 국제선 여객 취항에 함께 했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울산↔대만(화롄)' 간 국제선 여객기의 첫 취항 협조에 대한 감사 인사와 추진 시 문제점, 개선방안 등에 대해 관련 기관의 의견 수렴과 함께 향후 국제선 여객기 취항 가능 국가와 시기, 취항 관련 기관별 대응전략 등 취항 확대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행법상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국내공항에서의 국제선 취항은 여러 가지 제약 요인이 많아 국제선 취항 대상지 등은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은 확정 지을 수 없다"면서 "오늘 간담회는 이처럼 극복이 필요한 규제 사항을 포함해 국제선 유치 시기와 국가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국제선 취항을 위한 착실한 준비와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또 "현재로서는 국제 규모의 행사 유치 시 국제선 취항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 개최되는 국제영화제 등이 유력한 취항 시기로 고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울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신생 소형항공사 '하이에어(Hi Air)도 오는 12월 취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이에어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 취득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상태로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12월 초에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에어측은 프랑스 ATR사의 72-500기종 두 대를 확보한 상태다. 이 기종은 세계 10개국 200여 개 지역항공사에서 운항 중인 50인승 프롭기 형태의 비행기이다. 하이에어는 12월 취항하게 되면 울산~김포 노선을 하루 왕복 3회 6편 운항할 예정이며, 운행 소요 시간은 1시간이다. 향후 울산~여수, 김포~여수 등 운항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제는이같은 움직임을 계기로 지속적인 울산공항 활성화 문제가 추진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울산공항의 경우 10년 전 울산에 KTX가 들어오면서 존폐위기에 내몰렸다. 속도와 접근성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울산공항은 고속철도에 승객을 내줘 수년째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몇 차례 부활을 위한 몸부림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걸림돌이 많아 원점회귀의 연속이었다. 

바로 그랬던 울산공항이 지난해부터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울산의 항공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울산공항에 취항한 이후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물론 에어부산도 울산공항 취항으로 수익개선에 큰 덕을 보고 있다. 에어부산은 울산공항 덕분에 국적사들 가운에 유일하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경우 과거 저가 항공사인 코스타항공이 지난 2008년 시험 운항을 하다 자금난으로 중단했고, 지난 2010년에는 19인승으로 취항한 이스트아시아에어라인이 적자 누적으로 4개월 만에 운항을 포기한 바 있다. 공항은 도시의 얼굴이다. 특히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에 공항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에어부산의 영업성과는 울산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대만 부정기 항공노선이 취항된 것도 그 노력의 하나로 본다.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답이다. 과거와 같은 좌절이나 노선포기 등 참담한 기억이 재발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울산공항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풀어나가야 한다. 울산공항 이용객들은 여전히 공항 이용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시내버스가 공항 청사 안에 들어오지 않아 인근 정류장에 내려 캐리어를 끌고 들어와야 해 너무 불편하다"는 민원부터 "주차장이 부족해 주말에는 인근 대형마트나 관공서에 주차해 놓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들어오다 보니 너무 불편하다" 는 등 거의 원시적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노선 유지와 새로운 노선 신설, 그리고 시설 개선 등 풀어야 할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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