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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가 또 폐사했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달 28일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새끼 돌고래가 어미와 함께 수중에서 유영하던 중 힘이 빠진 상태로 수면에 떠 있는 모습이 보여 곧바로 응급처치했으나 결국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 돌고래는 지난달 4일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인 장두리(암컷·10세)와 고아롱(수컷·17세)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다.


폐사 원인을 놓고 남구 측은 “돌고래 초산은 폐사율이 높고, 장두리는 초산의 난관을 이기지 못했다"고 발표했지만, 동물시민단체 등은 “예견된 죽음을 방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이번을 포함해 2009년 이후 총 7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한 바 있다.


돌고래 폐사가 잇따른 데다 2015년에는 돌고래 폐사 사실을 은폐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탓에 고래생태체험관은 '돌고래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입기도 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현재 국내 사육 고래는 총 38마리로, 이 고래들은 관람객을 위한 전시, 공연, 체험 등에 동원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자원화 명목으로 고래를 수조 속에 키우며 쇼에 동원하는 행위는 심각한 동물 학대라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논란이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도 수족관에서 고래류 사육을 금지하는 하는 분위기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수족관에 마지막으로 남은 벨루가 '벨라'의 방류 결정을 내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


울산이 진정한 고래도시를 꿈꾼다면 좁디좁은 수조 속에 진짜 '고래의 꿈'을 가둬둔 채 언제까지 역행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는 더 이상 돌고래 폐사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참된 고래도시 울산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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