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동구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7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동구주민회가 케이블카 건설 반대 입장을 밝히자 동구지역위원회는 곧바로 찬성 입장을 표명하는 등 여론전 양상이 첨예하게 이어지고 있다.

 

● 동구주민회
자연경관 훼손·사업성공 보장못해
의견 수렴없이 난개발 갈등 유발만

울산 동구주민회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대왕암공원 내 민자 방식의 케이블카 설치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 동구주민회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대왕암공원 내 민자 방식의 케이블카 설치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시는 지난 6월 민간사업자인 대명건설이 케이블카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자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검증 중에 있다. 울산시와 동구는 조선업 침체로 어려운 동구경제에 관광객 유치로 활력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케이블카 건설에 반대하는 동구주민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대왕암 공원의 자연경관 자체가 최대의 자산이다. 자연경관을 훼손해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 자체가 타당한가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설악산 케이블카 등이 추진 중단된 사례를 언급했다. 또 케이블카 건설에 대해 "관광산업 발전방안, 지역경제 기여도, 세수확대 가능성, 환경보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해야 하는 일"이라며 "종합검토가 부족한 상태에서 민간자본이 들어와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면 환경은 파괴되고, 사업자만 돈을 벌게돼 지역경제 발전에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회는 케이블카 사업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며 "전국에서 너도나도 케이블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블카 수요는 정해져 있으나 파이만 늘어나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 환경단체, 동구 주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난개발 방식의 케이블카 설치 추진은 주민갈등만 불러오고 지역경제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시당 동구지역위
수려한 조망 전국적 관광지 부상
연간 생산유발효과 549억 달할 것

더불어민주당 울산 동구지역위원회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대왕암 케이블카 및 출렁다리 설치를 지지했다.  유은경기자 usyek@
더불어민주당 울산 동구지역위원회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대왕암 케이블카 및 출렁다리 설치를 지지했다. 유은경기자 usyek@

 

이에반해 더불어민주당 울산 동구지역위원회는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왕암공원 케이블카 및 출렁다리 설치 적극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지역위원회는 "동구의 경제상황은 암담한 실정이다. 동구는 조선업의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수려한 조망을 갖춘 대왕암공원을 전국적인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번 케이블카 및 출렁다리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위원회는 "이번 사업으로 동구의 연간 경제, 생산유발효과는 549억 원, 부가가치유발은 189억 원"이라고 주장했다.

총 538억 원이 투입되는 대왕암 해상케이블카는 대왕암공원에서부터 고늘지구 내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인근을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 1.26㎞와 짚라인 0.94㎞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김가람 기자 uskkl@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