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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류 등 일본 소비재 기업들의 10월 매출이 9월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다.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지난 8~9월 일본상품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소비자들이 일본 업체들의 대규모 할인 공세에 점차 마음을 되돌리는 양상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도요타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국내에서 차를 판매하는 5개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1977대로 전달보다 79.2% 증가했다.


가장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업체는 혼다였다. 지난 9월 국내 시장에서 166대를 파는 데 그쳤던 혼다는 지난달 806대를 팔아 전달대비 판매량이 385.5% 급증했다. 도요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408대로 전달보다 9.1% 늘었다. 대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타겟이었던 유니클로도 할인 행사의 영향으로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국회의원이 삼성·신한·KB국민·현대 등 국내 8개 카드사로부터 받은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을 보면 유니클로의 올해 9월 매출액은 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275억 원보다 67% 감소했다. 대규모 세일을 진행한 10월 1~14일, 2주간 매출액은 8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05억 원) 대비 61% 줄었다.

 

작년보다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9월과 10월만 놓고 보면 한 달 새 눈에 띄게 매출이 회복됐다. 실제 할인 행사가 시작된 지난달 초 유니클로 매장에서는 겨울 인기 상품인 플리스 재킷과 기능성 내의 히트텍 등을 중심으로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또 할인 대상은 아니지만,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한 '유니클로U'와 'JW앤더슨' 라인의 상품도 일부 주요 색상과 사이즈가 일찌감치 동났다.


일본 여행 수요도 소폭 늘었다. 하나투어의 10월 일본 여행 수요는 9월보다 1.3% 증가했다. 앞서 9월과 8월 일본 여행 수요는 직전 달과 비교해 각각 63.2%, 30.3% 감소한 바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7월 불매운동 이후 일본 여행객이 급감했지만 10월 이후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일본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일본 주식회사 패스트 리테일링의 자회사로, 의류 및 피복의 생산 및 판매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름의 유래는 '유니크하고 저렴한 옷'이며, '유니버설'이라는 의미도 포함된다고 한다. 본사는 야마구치현에 있다. 유니클로의 불매운동 여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중국에서는 반일시위가 격화되면서 일제만 보이면 누구꺼든 죄다 때려 부수는 안좋은 과격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는데, 당시에도 중국 유니클로 매장은 “조어도가 중국의 고유한 영토임을 지지합니다"라는 문구를 써붙이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니클로가 일본 우익을 지원한다는 설이 유포돼 있지만 확인은 안된 정보다. 문제는 지난 7월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오카자키 타케시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영향력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더욱 촉발시킨 바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타케시의 발언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뒷맛이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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