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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0일 울산시는 '울산형 일자리 창출 로드맵'을 발표했다. 2조1,000억 원 규모의 기업투자를 유치해 4,6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그 내용의 중심에는 KTX울산역 주변 개발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총 8,364억 원을 투자해 KTX 울산역 일대 약 46만 평의 복합특화단지를 오는 2025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한화가 4,089억 원을 내고, 울산도시공사와 울주군도 4,275억 원을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46만 평에 주택, 근린생활시설 등 주거시설용지, 전시컨벤션센터, 미래과학관 등 공공지원시설용지, 학교, 공공청사, 문화시설 등 공공시설용지와 산업시설용지로 개발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롯데는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를 오는 2022년 2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버스, 택시 등 환승시설과 테마 쇼핑몰 등이 들어서고 3,500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경제자유구역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삼남 하이테크밸리 일원 약 50만 평과 서생지역 에너지융복합지구의 약 30만 평 등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울산시가 산업부에 신청했다. 경제자유구역에는 외국인학교 설립도 가능하므로 UNIST 일원도 포함시켜 산재전문 공공병원과 연계해 울산이 부족한 고급두뇌정착을 위한 교육환경개선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자는 산업부를 관장하는 국회 산자위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초 울산발전에 큰 획을 긋는 3가지 사업도 성사됐다. 

첫째, 약 1조 원 규모의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울주군 두서에서 북구 강동까지 약 25.3㎞ 구간으로 건설될 예정으로, 내년에는 설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동구와 북구의 공단 물동량이 시내를 통과하지 않고 국가기간망인 경부고속도로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돼 물류비 절감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와 울산 시내 교통체증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둘째, 2,333억 원의 산재전문 공공병원이 범서 굴화리에 들어서게 된다.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단순히 산재환자들만 가는 병원이 아니라 UNIST와 연계해 울산시민 누구나 진료받을 수 있는 우수한 공공병원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서울대 병원 수준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병원을 만들어서 뇌졸중, 심근경색 등 급성기 환자들이 서울로 가지 않고 울산에서 바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자의 목표다. 

셋째, 약 2,400억 규모의 원전해체연구소가 서생면에 유치가 확정됐다. 10년 후에는 약 500조 원 규모의 원전해체시장이 예상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건설과 운영기술에 이어 해체기술도 울산에서 선점해 나가야 한다. 

이런 모든 일들이 바로 울산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KTX 울산역을 중심으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KTX울산역 개발은 단순히 역 주변 개발의 수준을 넘어서 울산이 제2의 도약을 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에 울산의 가장 큰 현안 3가지가 KTX울산역 유치, 공공기관 10개 혁신도시 이전, 울산국립대학(UNIST) 설립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중 10개 공공기관이 위치한 울산 혁신도시가 KTX울산역 주변에 왔더라면, 지금쯤 울산의 도심은 훨씬 발전해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경우 고속철도 역을 중심으로 도심이 발전하고 있는데도, 유독 울산만은 KTX 울산역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필자는 이번이 KTX 울산역 주변뿐만 아니라 울산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약 1조 원의 투자를 통한 KTX 주변 개발 및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이뤄질 경우 울산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KTX 인근 천혜의 관광자원인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와 영남알프스와도 어우러져 울산 관광의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필자는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1962년 울산공업센터 지정 이후 울산이 상전벽해가 이루어진 것처럼, 머지않은 미래에 KTX울산역은 울산의 중심이 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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