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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업단지 상공을 통과하던 훈련용 항공기가 재난사고에 대비해 비행경로를 변경한 가운데 대형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울산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지방항공청은 지난달 31일 무안·태안·울진비행장과 여수 공항을 왕복 비행하는 훈련용 항공기의 비행경로를 활주로 북쪽으로 선회하도록 변경했다. 이전에는 훈련용 항공기가 활주로 남쪽의 여수산업단지를 통과하도록 운영돼 항공기 안전 운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울산에도 대규모 국가산업단지가 2곳이 들어서 있는데, 이 상공으로 훈련용 비행기가 지나다닐 수 있어 대형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11월 발표자료에 따르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는 석유정제,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이 밀집돼 있으며, 면적 4,844만3000㎡다. 울산 내 남·동·북구 일원에 전반적으로 다 걸쳐져 있다. 이 가운데 석유화학산업단지는 474만 7000㎡ 연간유해화학물질 취급량이 800만 톤이나 된다. 온산국가산업단지는 울주군 지역에 3만5,939㎡로 327개의 화학업체가 들어서 있으며 1만5,66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단지에는 비철금속, 정유 및 유류비축, 펄프화학 등 중화학단지가 조성돼 있다. 

여수의 경우 면적 3,171만㎡, 288개 업체에 2만여 명이 근무한다. 울산의 산업단지 규모가 여수보다 면적은 2배 이상, 업체 수는 4배 이상, 근무 인원은 5배 이상이 차이날 정도로 훨씬 윗돌고 있지만 여전히 훈련용 항공기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부산지방항공청은 울산이 공항과 산업단지 간 거리가 멀어 훈련용 비행기가 상공을 통과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울산에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등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위험구간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비행경로 변경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여수공항은 산업단지와 반경 5마일, 3,000피트 내에 있기 때문에 훈련용 항공기가 지나다닐 때마다 관제탑에 보고를 즉각적으로 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울산공항과 석유화학단지의 거리는 이 범위를 벗어나는데 위치해 있어 집계하는 곳도 없다"고 덧붙였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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