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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테크노파크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출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 산하 출연기관인 울산테크노파크의 국외출장비가 연간 2억원에 달하고 직원교육훈련비도 1억원이 사용되는 등 방만한 운영으로 울산시의회 도마에 올랐다.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2019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박병석 의원은 울산테크노파크의 국외 출장 과다와 출장지 및 출장자 중복 실태를 짚고 방만·부실한 기관 운영을 따졌다.


 울산테크노파크는 현재 기관장인 원장을 비롯해 단장·실장·센터장 24명의 부서장 등 100여명으로 구성, 울산의 주력산업과 성장동력산업, 차세대 신산업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기관이다.
 박 의원은 울산테크노파크의 최근 3년간 국외공무출장 현황을 살피며 과다한 국외출장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울산테크노파크에서 출장 횟수는 2017년 52회 84명, 2018년 48회 78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3분의2가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9월 현재까지 29회 출장인원은 53명으로 파악됐다.
 울산테크노파크에서 한해 출장인원이 많은 만큼 소요예산도 만만치 않은 규모다. 2017년 2억5,480만원이 투입됐고 2018년에는 2억7,346만원이 소요됐으며, 올해 9월까지 1억4,810만원이 해외출장 비용으로 쓰였다.
 3년 동안 울산테크노파크 임직원 215명이 해외출장을 다녀왔고 예산도 6억7,637만원이 지원됐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아무리 선진기술관련 연수 목적을 띤 해외출장이라지만 하나의 출연기관에서 3년 동안 임직원의 70%가 7억원 정도 국외 경비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울산테크노파크는 공무 국외출장 과다와 함께 출장지 및 출장자 중복 등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출장을 자제하고 출장결과를 공유·확산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국외출장의 성과와 실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매뉴얼 필요성을 주문했다.


 또, 울산테크노파크의 직원교육에 예산 1억원 지원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직원교육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울산테크노파크는 매년 1억원의 예산으로 임직원 교육훈련을 실시했다. 장소는 미공개였으나, 울산이 아닌 곳에서 진행된 사례가 일부 확인되면서 울산출연기관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는 행태로 지적됐다.


 박 의원은 2017년 12월 울산테크노파크 성과보고회가 경주 블루원 리조트에서 3,600만원이 집행된 것을 문제삼으며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기관이 울산경제 회복에 기여는 못할 망정, 오히려 역외 유출을 일삼는다면 이에 대한 심각한 질책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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