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지역산업발전 협력 전제 '신중'
울주군, 지역산업발전 협력 전제 '신중'
  • 하주화
  • 승인 2019.12.01 23:00
  • 기사입력 2019.12.01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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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UNIST 상생발전기금조성 시즌2
대학 연구역랑 강화등 성장 밑거름
이용훈 신임 총장 기금유치에 총력

대학 기반시설 확대에 대부분 사용
농업 기술 개발 등 혜택 부족 지적

올해로 울주군의 발전기금 지원이 종료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새 총장 취임과 동시에 군의 지원 연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대학-지자체 상생발전기금조성 시즌2'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군은 소통로는 열어놓겠지만 기금출연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대학이 개발한 기술이 지역산업계 발전에 직접 기여하는 '새로운 협력체계'가 전제돼야한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UNIST, '굿머니' 지원 제안 준비 중
1일 울주군과 UNIST에 따르면 UNIST는 울주군으로부터 이른바 '굿머니'를 지원받기 위해 조만간 협의를 요청하기로 하고 제안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올해로 울주군의 대학지원발전기금 협약이 종료된 데 따른 조치다. 

군은 UNIST의 전신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개교 이듬해인 2010년부터 UNIST에 10년간 5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협약했다. 이 협약은 올 3월 50억 원이 학교측에 건네지는 것을 끝으로 완결됐다. 

UNIST는 이에 따라 지난 달 25일 제4대 총장으로 이용훈 총장이 새로 취임한 직후 군과의 협의를 벌이기 위한 전략 검토에 들어갔다. UNIST는 지자체의 지원금 없이는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대학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현석 기획처장은 "신생대학이 10년 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한 것은 지자체 지원금 덕분이다"이라며 "실제 UNIST는 과학전문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발표한 '네이처 인덱스 2019 신흥대학평가'에서 세계 10위에 올라서는 등 비약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총장도 지자체 발전기금 유치를 최우선 당면 과제로 삼고 있다. 대학은 유능한 교수를 유인하고 충분한 연구비와 지자재를 제공해야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데, 정부출연금만으로 이를 실천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특히 걸음마 단계를 훌쩍 넘어선 UNIST가 연구역량 확충과 국제적 위상 강화 등 앞으로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지원이 더욱 절실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총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취임 일성으로 "'굿머니'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말로 지자체 지원에 대한 절실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자신의 전공 분야인 AI관련 체험이나 교육을 지역 중고등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직접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 郡, 기금 사용처 타당성 등 검토 계획
군 역시 지자체가 지역 소재 대학의 발전에 일조하고 이와 연계한 지역사회의 중흥을 도모해야 한다는데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지원금 사용처를 두고 그간 논란이 컸던 만큼, 기금출연이 다시 이뤄지기 위해서는 종전과는 달라진 새로운 협력구도가 전제돼야한다는 입장이다. 

UNIST는 인프라가 열악한 상태에서 개교한 신생대학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기금을 시설투자에 우선 사용했지만 이를 두고 지역사회 환원과는 거리가 먼 용도에 쓰였다는 논란이 거듭돼 왔다. 발전기금 중 상당금액이 대학 이미지 홍보나 입학관리, 교수 연구활동 지원, 기자재 구입이나 기숙사 설립 등 대학 자체 기반확충에 사용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이 과정에서 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울주군이 울산과기대와 협약을 맺으면서 사용처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UNIST는 이에 대해 지자체의 지원금을 자양분 삼아 세계적 명성을 갖춘 대학으로 자리잡게 되면, 이는 결국 울주군과 울산의 발전을 이끌어 내는 분수효과로 이어지게 된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군은 더 이상 대학의 기반 시설 확충에는 기금을 투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선호 군수는 "대학이 군 지원금에 대한 혜택을 돌려주려면 시나 교육청이 할 수 있는 교육지원 사업이 아니라 군내 기업이나 농가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계에 이전하는 등 이전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며 "군민들은 대규모 기금을 대학에 투입했지만, 대학으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니스트는 그간 500억 원의 사용처에 대한 세부내역을 알려주지 않았다. 이번에 협의가 들어오면 그간의 기금 사용처가 타당했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대규모 기금을 양보한 군민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혜택을 돌려줄 것인지를 구체화한 계획을 요청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NIST는 발전기금을 제공한 울주군 지역 중고생들을 위한 과학멘토링, 대학체험캠프 등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울주지역 장애인을 고용해왔다. 또 군지역 기업 12개사에 감성기술을 이전했다. 군은 그동안 지역 초중고교 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져온 교육지원사업은 대학발전기금 사업에서 빼내 별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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