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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화제의 중심에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이 첫 공식 반응을 보이며 불편한 최근의 심정을 밝혔다.
 
송 시장은 2일 시청 상황실에서 있은 월간업무계획보고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하명 수사' 의혹을 겨울 눈으로 비유했다.
 
송 시장은 업무보고회 말미에서 "최근에 조금 어수선한 일들, 얘기들이 있는데 지금은 눈이 펑펑 오지만, 눈이 펑펑 올 때는 눈을 쓰는 법이 아니다"면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자신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묘사했다.
 
송 시장은 또 "머지않아 눈도 그칠 것이고 하얀 눈으로 다 덥힐 것이니까. 조금도 불안 해 하지 말고 전 직원이 담담히 당당히 자기 맡은 일을 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직원들의 동요하지 말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과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불법 선거를 주도했으므로 울산시장 선거는 중대한 하자로 인해 무효"라며 "권력형 관권·공작 선거 게이트의 가장 큰 수혜자이자 공동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송철호 울산시장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를 전면 부인 해 온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은 이날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이 없다"며 응하지 않았다.
 
일명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울산시청사 내부는 관련된 내용에 대해 공무원들이 일절 함구로 일관하는 한편 종합편성 채널 등 중앙에서 내려온 기자들이 몰리면서 취재 열기가 달아오르는 등 온 종일 술렁이는 분위기를 보였다. 전우수기자 usjws@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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