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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 이용훈 총장(왼쪽)은 2일 울산시교육청을 방문해 노옥희 교육감(오른쪽)을 접견하고, 이공계 특성화대학인 유니스트가 지역 교육현장과 호흡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 이용훈 총장(왼쪽)은 2일 울산시교육청을 방문해 노옥희 교육감(오른쪽)을 접견하고, 이공계 특성화대학인 유니스트가 지역 교육현장과 호흡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속보】= 10년 간 이어진 울주군의 대학발전기금 협약이 올해 종료되면서 당장 양질의 연구활동 등을 뒷받침할 외부 재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UNIST(본보 2019년12월 2일자 6면 보도)가 '발전기금재단'을 추진한다.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이 시급했던 신생대학 때와는 달리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해나가고 있는만큼, 독립적인고 안정적인 재원 확보 창구를 구축해나가겠다는 의지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 이용훈 총장은 2일 울산시교육청을 방문해 노옥희 교육감을 접견하고, 이공계 특성화대학인 유니스트가 지역 교육현장과 호흡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 총장은 유니스트에 '대학발전기금재단'을 꾸리고 지역사회 인사들의 동참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총장은 노 교육감이 유니스트의 '지역사회 기여도 논란'을 언급하면서 "학교발전기금 확보에 어려움이 크지 않느냐"며 던진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총장은 메사추세츠공과대(MIT) 기계공학과 전 석좌교수인 서남표 교수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총장 재임 시절 '대학발전기금재단'을 통해 대학의 재정 자립을 이끌었던 것을 예로 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총장은 당시 카이스트에서 부총장직을 역임했다.

이 총장은 "유니스트 총장으로 부임하는 과정에서 서 총장에게 대학 재정난 극복을 위한 펀드 기법에 대해 많은 자문을 구했다"며 "기업체 임원 등 지역 인사들을 총장 공관으로 초청해 학교 규정을 설명하고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활동을 통해 발전기금재단 동참을 이끌어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의 이같은 행보는 올해로 울주군의 대학지원발전기금 협약이 종료되면서 장기적으로 지자체 지원금을 대체할 수 있는 돌파구가 요구되온데 따른 고민의 결과로 해석된다.

유니스트는 협약에 따라 2010년부터 이어지던 울주군의 대학발전기금 지원이 올 3월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방식의 지자체 출연금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울주군은 이에 대해 유니스트와의 소통로는 열어놓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그동안과는 달리 새로운 협력구도가 형성돼야 기금 출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군은 앞서 대학의 연구활동에 투입된 500억 원이 군지역 산업계에 기술 이전 등 실질적인 성과로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협력 관계 구축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유니스트는 군의 지원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당장 양질의 연구 활동을 뒷받침하기 어렵게 되고 다음 과제인 울산시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않은 형편이다. 시는 군보다 3년 앞선 2007년부터 지원을 시작해 오는 2021년까지 15년간 총 1,500억 원의 대학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총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 기업과의 연계고리 확충 방안을 강구해 산업계와 유기적인 생태계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총장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장기인턴십 등 프로그램을 확대해 직접적인 지원을 서로 주고받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밖에 지역 초중고에 'AI사관학교' 프로그램을 가동해 대학이 가진 재능을 일선 학교에 기부하고 4차산업혁명 관련 교육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뒤 시교육청의 협조를 당부했다.

노 교육감은 "울산에는 대기업이 많이 있다. 산업계가 대학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지원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며 "이공계 특성화대학이다보니 실제 지역사회가 느끼는 기여도가 일반 종합대학보다는 현저히 낮다. 대학과 지역사회간 잦은 교류와 지역학생 우선선발 여건 확대 등을 통해 유니스트의 혜택을 많은 시민이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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