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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제를 이끄는 핵심 동력인 기업체들의 지난달 경기는 소폭이나마 회복됐으며, 비제조업 보다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일 발표한 '2019년 11월 울산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 경기 실적으로 나타내는 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69)에 비해 6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업황BSI는 여전히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아 제조업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제조업 업황BSI가 오른 것은 11월 한달 동안 진행된 현대 세일 페스타 등 연말 프로모션과  더 뉴 그랜저, 제네시스 GV80 등 현대차의 신차 효과가 동력이 됐다.


 11월 업황실적 상승에 힘입어 12월 제조업 업황 전망BSI도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하며 자동차 부문의 신차 효과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제조업의 11월 업황 BSI를 구성하는 다른 지수 중 전월에 비해 생산(97)과 신규수주(93), 제품재고(103), 가동률(88), 설비투자(97), 채산성(85), 원자재구입가격(109), 제품판매가격(88), 자금사정(81)은 상승한 반면, 매출(76), 생산설비수준(101), 인력사정(89)은 하락했다.


 이처럼 제조업 쪽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읽힌 반면, 비제조업은 암담한 현실이 지수에 그대로 반영됐다.


 11월 울산의 비제조업 업황BSI는 53으로 전월에 비해 오히려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BSI 하락은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효과로 사업서비스업 부문에서 개선 조짐을 보였으나 최근 수주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건설업의 업황 부진이 심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비제조업의 12월 업황 전망BSI도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5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꼽힌 제조업의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23.8%)과 내수부진(19.7%), 인력난·인건비 상승(13.9%) 순으로 응답 업체가 많았다.


 애로사항은 전월에 비해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7.6%p)의 비중이 상승한 반면 원자재가격 상승(-7.9%p)과 자금부족(-3.5%p), 수출부진(-1.1%p) 등의 비중은 낮아졌다.


 비제조업 쪽의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내수부진(25%)을 가장 많이 걱정했고, 이어 인력난·인건비 상승(20%), 불확실한 경제상황(15.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월에 비해 불확실한 경제상황(+8.2%p)과 인력난·인건비 상승(+3.2%p)에 대한 부담은 커진 반면 정부규제(-3.5%p)의 비중은 하락했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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