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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12월 17일)을 열흘 앞두고 울산 남구갑-중구-울주군 지역구에 무성하던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설에 대해, '불가' 입장이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에게서 나왔다.

여당 내에서 특정인(송병기·허언욱·김영문) 전략공천설 기류가 형성되던 상황에서 '전략공천은 절대 없다'는 시당위원장의 발언에 '중앙당과 시당의 대립' '낙하산 배제는 당연' '급변하는 정치적 환경에 따라 유동적' 등으로 여러 관측이 엇갈리면서 울산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선거 책임자로서 중앙당에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시당위원장의 이 같은 의지에 따라, 3개 지역구의 전략공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4일 울산 여권에 따르면, 이상헌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지난 1일 지역위원회와 가진 릴레이 '청책(聽策)' 간담회에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울산 일부지역에 대한 특정인사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 "2019년 총선에 울산 6개 지역구의 전략공천은 없다"고 밝혔다. 지역위원회 별로 30여명 안팎의 지역당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수차례 반복해서 전략공천 불가에 무게를 실었다는 전언이다.

이상헌 위원장은 "그동안 지역에서 시민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부대끼며 노력했던 분들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그다지 (전략 공천을) 권유하고 싶지는 않다"고 전략 공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울산 남구갑-중구-울주군에 여권의 영입대상으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김영문 관세청장이 오르내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민주당 소속으로 지역 표밭을 다지던 후보군들의 불만을 샀던 게 사실.

남구갑 전략공천설이 나오는 송병기 경제부시장은 기존에 뛰고 있는 심규명 위원장의, 중구에 수혈될 신진인사로 거론되는 허언욱 전 행정부시장은 임동호 전 위원장·박항로 위원장의, 울주군에 전략공천될 인사로 유력했던 김영문 관세청장은 김태남 전 위원장·오상택 전 이인영 보좌관·송규봉 전 청와대 행정관의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하지만 울산 정치적 사정에 밝고 총선에서 지역선거 책임을 맡는 시당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전략공천은 없다"고 단언하면서, 향후 당내 지형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당위원장의 의지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됐던  전략공천설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중앙당의 과도한 개입으로 진행되는 전략공천설은 지역 일꾼을 지역민이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뺏는 '정치적 갑질'이기에 당내 갈등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도 '전략공천 배제는 당연하다'는 것이 당내 분위기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향후 공천을 두고 중앙당과 지역당의 대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 급변하는 정치적 환경에서 공천 방향이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산 여권 내 관계자는 "그 어떤 것도 단언할 수 없는 것이 정치적 현실"이라며 "총선이 임박하면 판세가 명확해지는 만큼, 그 때 각 지역구의 인물과 경쟁구도, 바람 등에 따라 전략공천이니 경선이니 결정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당위원장 입장으로서는 총선에 앞서 조직을 다잡기 위해 전략공천 불가를 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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