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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부동산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 중 주택은 인기를 끌고 있으나 업무·상업시설이나 토지는 찬밥신세다.

법원 경매정보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5일 내놓은 '2019년 11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한달 간 울산에서 진행된 경매건수는 전월보다 71건이 줄어든 226건을 기록했다. 이 중 92건이 새 주인을 찾아 낙찰률은 전월 대비 5.3%포인트 오른 40.7%를 나타냈다.

울산의 경매 낙찰률이 오르면서 전월 지방 5대 광역시 중 꼴찌를 기록했던 낙찰가율은 58.3%에서 83.0%로 무려 24.7%포인트가 뛰었고, 경매 건당 평균응찰자 수는 7.9명으로 전국 최고를 찍었다.

경매 물건은 전월에 비해 줄었지만, 매물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경매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울산 경매시장의 이러한 열기는 주택에 국한됐고, 상업·업무시설과 토지 경매는 썰렁한 분위기였다.

울산의 11월 전체 경매물건 226건 중 절반이 넘는 128건이 주거시설이었고, 낙찰건수는 71건으로 55.5%의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울산의 전체 낙찰건수 92건 중 80%에 가까운 낙찰건이 주거시설에 몰린 것이다. 특히 주거시설 경매에는 건당 평균 9.6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률을 끌어올렸다. 울산의 주거시설 경매시장이 이처럼 과거보다 눈에 띄게 호전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최근 조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35건이 진행됐는데, 낙찰건수는 7건(낙찰률 20.0%)에 불과했고, 건당 평균 응찰자는 주거시설과는 비교도 안 되는 1.9명에 그쳤다. 또 토지 경매는 55건이 진행됐고, 이 중 14건만 낙찰돼 낙찰률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25.5%로 떨어졌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는 1.9명으로 한산했지만, 낙찰가율은 100.5%로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울산 경매시장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지표 중 특징적인 것은 급감했던 낙찰가율이 회복하며 안정세를 찾았다는 점이다. 주거시설 경매건수는 전월보다 두 자리 수 이상 감소하면서 낙찰률은 14.1%포인트 오른 55.5%를 기록해 표본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세종에 이어 전국 2위에 올랐다. 낙찰가율은 2.3%포인트 감소한 74.4%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경매에 부쳐진 35건 중 7건이 낙찰돼 20%의 저조한 낙찰률을 기록했지만, 급감했던 낙찰가율을 전월 대비 50%포인트 이상 회복하면서 서울에 이어 전국 2위(86.8%)에 올랐다. 특히 전월 57.6%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던 토지 낙찰가율도 40%포인트 이상 회복하며 100.5%를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낙찰가율 회복은 울산 최고 낙찰가 물건이 감정가의 180%에 낙찰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의 임야는 감정가의 180%인 29억2,000만 원에 낙찰되면서 울산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2위는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위치한 점포로 감정가의 99%인 18억5,100만 원에 낙찰됐고,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의 임야는 6억6,519만 원에 낙찰돼 3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북구 천곡동의 한 아파트에는 무려 36명의 응찰자가 몰려 울산 지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2위는 남구 달동에 위치한 아파트로 34명이 입찰서를 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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