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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 곡선이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조선업 침체 등의 여파로 지난 2년6개월간 하락했던 아파트 값이 지난 9월 중순 상승 반전한 뒤 줄곧 0.1%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지난 주부터 박스권을 깨고 치솟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5일 발표한 '2019년 12월 첫 주(12월 2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매매가격은 0.17% 상승했다.

이는 지난 주 상승률 0.24%에 못 미치지만, 9월 중순부터 11월 둘째 주까지의 주간 평균상승률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동시에 11주 연속 상승 기록이다.

지난 두달 넘게 이어온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어면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울산의 이번 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0%를 기록한 전국 평균은 물론, 지방 5대 광역시 평균 상승률 0.12%를 웃도는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0.32%)에 이어 경기와 나란히 2위를 기록했다. 동남권에선 부산이 0.11%, 경남은 0.01% 상승에 그쳤다.

울산 5개 구·군의 이번 주 아파트 값도 지난 주에 이어 동반 상승하며 부동산시장에 훈기를 불어넣었다. 구·군 중에서도 최근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는 남구와 북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남구의 경우 이번 주 0.24% 올랐는데, 정주여건이 좋은 달동과 무거동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뛰면서 9월 둘째 주 이후 12주 연속 상승했고, 북구(0.20%)는 신개발지역인 매곡과 산하동 위주로 10주 연속 올랐다.

옛도심 재개발과 다운2지구 개발 기대감에 쏠리고 있는 중구는 이번주 0.15% 상승했고, 울주군(0.11%)은 구영지구 등 범서읍 일부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남부권 등락 혼조세로 상승 폭이 줄었다. 최근 조선업 업황 개선 기대감에 장기간 폭락 추세에서 벗어난 동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다소 저조한 0.07% 상승에 그쳤지만, 지난달 셋째주부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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