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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지난 6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의혹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 제보한 인물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후 압수물을 들고 나오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지난 6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의혹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 제보한 인물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후 압수물을 들고 나오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청와대의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에 첩보를 건넨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을 각각 이틀 연속 소환하는 등 수사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지난 6일 송병기 울산경제부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데 이어 7일에도 송 부시장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송 부시장은 6일 오후 1시께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들에게 "오전에 왔고, 청와대 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고, 청와대에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틀간 송 부시장을 상대로 문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정보를 먼저 요구했는지, 어떤 형태로 제보를 전달했는 지 등 청와대에 첩보를 전달한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타인명의 휴대전화 등 박스 4개 분량 확보
6일에는 검찰 소환과 동시에 송 부시장의 울산시청 집무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도 실시됐다. 

이날 시청 본관 8층에 있는 부시장 집무실 압수수색은 오전 9시 50분께 시작해서 오후 6시 30분까지 9시간 40분 동안 실시되는 등 고강도로 진행됐다. 이날 수사관들은 점심시간에도 외부에서 음식을 시켜 집무실에서 식사를 하는 등 온 종일 압수수색에 열중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집무실 외에도 송시장의 집과 지하 주차장에 있던 송 부시장의 관용차량에 대해서도 진행됐으며, 검찰은 집무실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파일과 각종 서류, 노트 등 박스 3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고, 자택과 관용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후 1시 이전에 마무리 됐다. 자택에서는 박스 1개 분량의 압수믈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개통한 휴대전화기 등 휴대전화기 여러 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병기 부시장은 이에 앞서 지난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 제공자임을 확인한 바 있다.

# 朴 "황 청장, 의혹에 답변 내놔야"
7일과 8일에는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참고인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날 박 전 실장은 취재진들에게 "황운하 청장 고발인으로서 조사를 받으로 온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찰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진술을 받으면서 조서에 적절한 이유 없이 가명을 사용했는데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이제는 황 청장이 답변을 내놔야 할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실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으로 레미콘 업체 특혜 의혹에 휩싸여 울산경찰청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박 전 실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억울함을 주장하던 박 전실장은 조사를 지휘한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지난 3월 피의사실 공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고소 고발했다.

검찰은 송병기 부시장과 박기성 전 비서실장 소환 조사에 앞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문건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문 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한편 검찰이'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송철호 시장, 황운하 청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윗선'에 대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전우수기자 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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