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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혁 울산발전연구원장은 "정주여건 강화로 인한 정체성이 확립된다면 머물고 싶은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진혁 울산발전연구원장은 "정주여건 강화로 인한 정체성이 확립된다면 머물고 싶은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인구 감소현상을 겪고 있어 골치다. 그 가운데서도 울산은 타 지역보다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 등 자연 감소와 더불어 산업 환경 변화 등 여러 외부 요인의 작용으로 인구가 곤두박칠치고 있다.

임진혁 울산발전연구원장은 이에 대해 "질 높은 교육 환경이 갖춰지고, 정주여건 강화로 인한 정체성이 확립된다면 머물고 싶은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소견을 밝혔다.

# 토박이보다 외지인 많은 도시
울산은 지난 2015년 인구 120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현재 115만이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울산 인구 유출은 크게 2가지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있다. 바로 20~29세와 40~59세다.

임 원장은 "과거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3대 주력 산업의 호황기 때 울산은 젊은이들의 도시였다"면서 "그러나 산업 구조가 다변화되고, 침체기에 접어들자 일자리가 부족해지니 사람들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 이상 인구 감소 현상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사회를 다각도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젊은 층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선 '4차산업 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 도약'이 시급하다고 했다.

임 원장은 "정부에서도 관광산업을 제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만큼 울산이 발전 시켜야 하는 사업은 '관광'이다"면서 "더불어 3D프린팅, AR·VR,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취업자리가 다양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껏 울산은 제조업 중심이였기 때문에 4차산업 관련 인프라가 너무 열악하다는 것이다. 이에 관련 종사자들도 울산으로 모이지 않아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제조업의 경우 대기업이 투자를 하면 그 자체로도 사람을 끌어왔는데, 4차산업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자생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면서 "예를 들면 유니스트의 게놈산업은 울산이 시발점이므로 이와 관련된 기업이나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이 중심으로 형성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일 것이다"고 했다.

# 정주여건 개선 정체성 확립 필요
임 원장은 중장년층을 위해서는 '질 높은 재교육'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곧 베이비부머세대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울산이 부자도시 명성을 날렸던 만큼 이들은 어느 정도 소득을 갖췄기 때문에 고급화된 평생교육을 받고 싶어한다. 즉, 대학 수준의 교육이다"면서 "그러나 서울·대전과 달리 울산에서 이런 교육은 전무하다. 단순히 주거환경 개선뿐 아니라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울산은 풍부한 일자리를 찾아서 온 외지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러한 지역 특성도 함께 고려해봐야 한다고 임 원장은 언급했다.

그는 "타 지역에는 일명 토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다수겠지만, 활발한 경기를 자랑했던 울산은 외부인이 일하러 오는 도시로 성장했다"면서 "울산이 곧 소멸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10명 중 8명꼴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니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그만큼 울산에 대한 애착이 없어 떠나고 싶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면 결코 성장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울산의 역사와 문화 강점을 강화해 외지·내부인이 함께 화합을 이뤄 울산의 정체성을 확립할 때 지속성장가능한 도시로 발돋음할 것이다"고 전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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