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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가 된 우산

- 하늘이 꾸물거린다.  우산 갖고 가렴.

엄마 말처럼
수업이 끝나고 집에 나가려는데 비가 왔어요.
글쎄, 민지가 울상이 되어 현관 앞에 있지 뭐예요.
노란 우산을 펼쳐서 민지를 씌워주었어요

- 와, 해바라기다!

민지가 얼굴을 활짝 펴며 말했어요.

칭찬

선생님이
내 머리를 쓰윽 어루만졌어요.

왜냐고요?
짝꿍에게 연필을 빌려줬다고요.

쉿! 선생님은 언제 보셨을까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요.

아하, 교실 안을 남실남실
들여다보던 해님이 알려준 것 같아요.
 

아동문학가 박해경
아동문학가 박해경

생각 없이 하는 말이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면서 배려 깊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면서도 실천에 옮기기란 힘듭니다.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세상에 살면서 배려심 깊은 아이를 키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일들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고 자신이 주인공이 돼야만한다고 생각하면 이 사회가 얼마나 삭막할까요?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워야지 생각하고 잘못한 일에도 꾸지람을 아끼는 부모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배려가 사라지겠지요.
우리 아이들이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자란다면 우선 남을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 자신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려는 마음과 미안하다는 말과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고 쓰다 보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배려심이 생겨나지 않을까 합니다.
'해바라기가 된 우산' '칭찬' 두 동시에서 가슴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아이들을 어디에서나 많이 만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먼저 배려를 실천하는 사회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동문학가 박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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