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승문 울산시교육연수원장은 "'교육의 열세'를 해결해야 사람이 모이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승문 울산시교육연수원장은 "'교육의 열세'를 해결해야 사람이 모이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고질적 핸디캡인 '교육의 열세'를 해결해야하는 도시이죠. 교실수업의 혁신은 교사들에게 달려 있으니, 결국 울산으로 사람을 모으는 것 역시 교사들의 몫이라고 볼 수 있죠."
 
안승문 울산시교육연수원장(58)은 울산을 한 마디로 '가능성의 도시'라고 진단했다.
 
안 원장은 "인구 100만을 살짝 넘는 도시여서 낡은 프레임을 걷어내고 새로운 비전을 설계하고 실천하기에 매우 적합하다"며 "240곳이 조금 넘는 학교 인프라 역시, 미래지향적인 교실수업을 시도하고 변화를 모색하기에 좋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서울대에서 교육학 학사, 서강대와 홍익대에서 교육행정 석사와 박사를 따낸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제대로 밟은 인사다.
 
이런 그가 울산을 선택한 것은 그의 지론대로 울산이 '변화의 거점'으로 적당했기 때문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안 원장을 울산시교육연수원의 첫 공모 연수장으로 발탁했고, 그에게 울산의 교사들을 변화시키라는 특명을 내렸다.
 
안 원장은 단순히 의무연수시간을 채우기 위해 교육에 참여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철저히 해부해 교육연수방식의 체질부터 개선해야한다는 처방전을 내놓았다. 안 원장은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수업 교사들 연수를 듣고 돌아가면 수업 방식에 대한 자기주도적 솔루션을 개발하고 새로운 플랜을 세울 수 있어야한다"고 피력했다.
 
안 원장은 교실수업의 변화를 위해 교사들이 서로가 가진 '기법'이나 '기술'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각자에 적합한 교수학습 '툴'을 찾도록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다. 안 원장은 "구태한 수업을 고집하는 교사와 이를 무시하듯 수업시간에 잠든 학생들, 이런 함수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학교폭력과 교권 붕괴 등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울산교육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는 울산이 '교육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람을 모으는' 좀 더 매력적인 도시로 진화하지 못하는 굴레가 돼 왔다"고 분석했다.

안 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교사들이 이끌어주고 열어주는 '줄탁동시'의 교실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역량을 뒷받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승문 원장은 현재 서울시 교육자문관이자 서울시교육청 교육거버넌스 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