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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울산은 각종 사건·사고와 이슈로 숨 가쁜 한해를 보냈다. 울산의 격을 한 단계 높이는 대형 사업들이 물꼬를 트는 기쁜 일도 있었고, 전국을 뒤흔든 이슈의 중심지가 되면서 지역사회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울산 시민들을 웃고 울게 했던 10대 뉴스를 선정함으로써 기해년(己亥年)을 마무리해 본다. 편집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달 27일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달 27일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의혹 수사…청와대 개입 논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경찰이 벌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의혹 수사'가 청와대 지시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11월 말 터져 나왔다. 특히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첩보의 최초 제보자가 송병기 울산시경제부시장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검찰이 김 전 시장과 송 부시장, 관련 공무원과 경찰들을 잇따라 조사하면서 각종 의혹들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사는 해를 넘겨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태화강 국가정원은 84ha의 면적에 6개 주제 29개 세부 정원으로 구성,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센터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원 체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연간 158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울산의 최고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태화강 국가정원은 84ha의 면적에 6개 주제 29개 세부 정원으로 구성,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센터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원 체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연간 158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울산의 최고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 태화강 정원, 우리나라 두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
울산의 젖줄 태화강 앞뜰이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지 1년 4개월 만에 우리나라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승격됐다. 이어 울산의 관광자원 중 최초로 대한민국을 빛낸 올해의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다. 과거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에 오염돼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태화강이 이제는 물고기와 백로가 머물고 시민들의 쉼터가 돼 주는 생명의 강으로 거듭나면서 태화강 국가정원 승격이 올해 최고의 울산 시정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 9월 28일 동구 염포부두 정박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발생한 폭발·화재사고.
지난 9월 28일 동구 염포부두 정박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발생한 폭발·화재사고.

3. 염포부두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사고 18명 부상
지난 9월 28일 오전 10시 51분께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2만 5,881t급 케이맨 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불은 인근에 있던 6,583t급 싱가포르 선적 석유제품운반선 '바우달리안'호까지 번졌다. 이 사고로 선원 12명과 진화하던 해경과 소방관 등 1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17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울산대교까지 불기둥이 치솟은 큰 사고 규모에 비해 기적적으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화재로 대형 석유화학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장비와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졌다.

4.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30년 만에 이전 추진
올해 설을 앞두고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소매동에 화재가 발생해 상가 80여 채가 소실됐다. 이 화재로 30년 된 시장의 열악한 시설이 도마에 올랐고, 울산시는 곧 시장 이전을 추진했다. 이에 울주군과 북구, 남구가 유치 경쟁에 나섰고, 최종적으로 울주군 청량읍 율리로의 시장 이전이 결정됐다. 유치전에서 탈락한 북구는 밀실 선정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기도 했다. 새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오는 2027년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법인분할 관련 임시 주총 장소·시간을 긴급 변경해 마무리 짓자 아수라장이 된 주총장.
현대중공업이 법인분할 관련 임시 주총 장소·시간을 긴급 변경해 마무리 짓자 아수라장이 된 주총장.

5. 현대중공업 법인 분할…노조 반발
올해 초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이 본격화됐다.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특수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등의 사업 부문을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현대중공업'(분할 신설회사)을 설립하고, 분할 존속회사는 '한국조선해양'으로 상호를 변경해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런 물적 분할이 이뤄지면 울산의 생산법인에서 이익을 내더라도 중간지주회사에 귀속되는 등의 우려가 있다며 크게 반발했다. 노조는 법인분할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주주총회장을 점거하기도 했지만, 회사는 주총 당일 주총장을 기습 변경하면서 법인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노조는 법인분할 무효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노사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6. 산재전문공공병원 건립 확정
울산의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산업재해 전문 공공병원 건립 사업이 지난 1월 정부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전액 국비사업으로 2,300억 원 규모의 중증 산재 환자 전문 치료 및 직업병 분야 연구·개발 기능이 갖춰진 지방거점 공공의료병원을 구축하기로 했다. 300병상에 16개 진료과를 둔 진료동과 재활동, 연구동, 기숙사 등 총 4개동이 기본 계획에 담겼다. 울산시는 최종적으로 500병상을 갖추도록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11월 13일 송철호 울산시장의 '울산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 발표 기자회견
지난 11월 13일 송철호 울산시장의 '울산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 발표 기자회견

7. 울산 수소 규제자유특구 지정
지난 11월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3차 '규제자유특구규제특례등 심의위원회'에서 울산의 수소그린모빌리티 사업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는 수소연료전지 물류운반차·수소선박 실증, 수소공급 시스템 확충 등 수소기반 밸류체인 구축 실증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이다.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사업이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됨에 따라  2년간 제약 없이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2년 후에는 정부가 그 결과를 평가해 특구 연장이나 확대·해제 등을 검토하게 된다.

8. 울산외곽순환도로망 공사 본격화
경부고속도로 미호JCT에서 북구 강동까지를 하나로 잇는 울산외곽순환도로망 공사가 본격화됐다. 지난 1월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선정됐던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와 '농소~강동 대도시권교통혼잡도로' 사업이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등의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 울산외곽순환도로망이 구축되면, 대규모 국가산업단지와 광역 교통축인 경부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해 물류 비용 최소와 및 기업 경쟁력 제고와 도심지 교통 혼잡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울산외곽순도로망 총 사업비는 1조2,156억 원에 달하며, 울산시와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9. 김진규 남구청장 법정구속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공직선거법과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법정구속 됐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행한 선거 공보와 선거 벽보, 선거운동용 명함 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위 학력을 공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법원은 1심에서 검찰이 제기한 김 구청장의 공소사실에 대해 대부분 유죄를 인정,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1심 판결이 상급심에서 확정되면 김 구청장은 구청장 직위를 상실하게 된다.

지난 4월 15일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MOU 체결식'.
지난 4월 15일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MOU 체결식'.

10. 부산 기장과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 공동 유치
울산이 부산과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를 공동 유치했다. 울산은 플랜트, 정밀화학, 환경복원 등 국내 최고 인프라를 보유해 해체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쉽고 원전 해체기술 연구를 실증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연구소 건립에는 총 2,400억 원이 투입되며,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착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 건립 예정부지는 울산·부산 접경지인 울산 울주군 서생면과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걸친 신고리 7·8호기(미정) 예정부지와 접한 태양열 발전 설비 인근이며, 이곳에 원전해체 연구소가 설립되면 연관산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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