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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감을 한 주 앞두고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경자년 새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감정원이 26일 발표한 '2019년 넷째 주(12월 23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울산의 매매가격은 0.15% 올랐다. 전주에 비해 0.02%포인트 높은 상승률이며, 인근 부산(0.08%)과 경남(-0.04%)을 월등하게 추월하는 수치다. 또 전국 평균(0.10%)과 지방 5대 광역시(0.12%) 평균을 웃도는 비교적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세종시가 무려 1.33% 상승하며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대전(0.32%), 경기(0.18%) 순이었고, 울산은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많이 올랐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이번 주에도 오르면서 2년 6개월 만에 하락을 멈추고 반전에 성공한 지난 9월 셋째 주 이후 14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14주간의 상승세 속에 발견되는 특이점은 2~3주간 소폭 오른 뒤 2~3주간은 큰 폭으로 뛰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9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10월 마지막 2주간을 제외하고 모두 0.1% 이하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던 것이 11월 셋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6주 동안 상승률이 한 번도 0.1%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는 점은 아파트값 회복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상승세는 폭락 수준이었던 지난해 하락 폭을 메우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갈수록 상승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은 부동산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주 울산의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에 비해 각 구·군은 확연한 등락을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 5개 구·군 중에서 이번 주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남구로 0.31%를 기록했고, 북구도 비교적 높은 0.22% 올랐다. 옛도심 재개발이 추진 중인 중구는 지역 평균에 못 미치는 0.11% 상승에 그쳤다. 조선업 경기 불황의 그늘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동구는 이번 주 0.05% 상승하며 시장의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였으나 6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반면 울주군은 0.08% 하락하며 울산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웅촌 등 남부권에서 급매물이 쏟아진 때문인데, 울주군 내에서도 지역별로 혼조세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등락을 반복하는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남구에선 정주여건이 좋은 달동과 무거동, 신정동의 대단지를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또 북구에선 중산·매곡동의 신축 대단지와 명촌, 달천지역 등 기존 선호 단지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고, 송정지구의 입주물량이 안정화된 것도 시장에 힘을 실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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