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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새해 아침이 울산의 빛으로 시작됐습니다. 독자여러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울산은 지난 몇 년간 주력산업의 침체와 구조조정 등으로 엄청난 시련을 감내해 왔습니다. 이제 그 질곡의 시간을 끊고 새해에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해야 힐 중차대한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현재 울산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입니다. 아쉽게도 여전히 울산의 상황은 대내외적인 악재에 중첩된 상황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울산의 위기는 바로 대한민국의 위기이며 대한민국의 위기가 해소되지 않으면 울산의 위기도 지속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수출을 떠받치던 제조업의 부진은 이미 장기화됐고 주력사업의 부진 또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극심한 노사갈등은 더욱 걱정입니다.

2020년 새해는 경자년(庚子年) 쥐띠해입니다. 쥐의 해인 올해는 60년만에 찾아온 흰쥐의 해이기도 합니다. 경자년(庚子年)에서 경(庚)은 방향으로는 서쪽, 계절은 가을이고 색깔은 흰색을 뜻하니 경자년은 곧 흰쥐의 해라 불립니다. 육십갑자의 음력년도 중에서 쥐띠해는 갑자, 병자, 무자, 경자, 임자 등 다섯 개가 있는데 여기서 갑자(甲子)는 청색쥐, 병자(丙子)는 붉은 쥐, 임자(壬子)는 검은 쥐, 경자(庚子)는 흰쥐가 됩니다. 12가지 동물을 상징하는 12간지의 첫 번째 동물인 쥐는 다산과 풍요, 번영을 상징합니다. 어두운 공간에서도 활동력이 뛰어나 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부지런하고 생활력도 강하며 먹을 복도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흰쥐는 희귀해 예로부터 흰쥐를 보면 행운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경자년을 맞아 흰쥐 캐릭터 인형을 비롯해 흰쥐가 그려진 연하우표, 티셔츠, 골프공, 열쇠고리 등 다양한 마케팅이 유행하는 것은 흰쥐를 행운의 동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울산으로서는 이같은 의미가 담긴 경자년이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한해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울산은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거듭난 태화강 국가정원을 발판으로 정원도시로 거듭나려고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울산이 마주한 경제상황입니다. 울산시가 추락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른바 '7개 성장 다리'를 추진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산업과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가정원 2호인 태화강국가정원의 활용은 그만큼 주목할 사안입니다. 울산시민들은 태화강 국가정원이 울산의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저출산과 탈울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태화강 국가정원을 발판으로 한 정원도시 울산은 관광 울산과 산업수도 울산을 함께 품고 가야하는 과제와 대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대한민국이 오늘날 안고 있는 모든 문제는 울산의 문제와 연결 됩니다.

문제는 이 위기상황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부활의 힘을 만들어 내야 할 시점입니다. 바로 그 중심에 정원도시 울산의 새로운 먹거리가 있고, 그 중심이 울산의 생태와 역사, 그리고 문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을 빚어내는 일입니다. 문제는 이를 위한 울산시민들의 자세입니다. 도시의 얼굴은 시민입니다. 친절한 시민들의 행동 하나가 울산의 이미지를 만들고 고착된 울산의 선입견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품은 울산은 이제 정원도시로 거듭나고 잇습니다. 정원도시 울산에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생태도시의 각종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도시를 방문하면서 그 곳에 사는 시민의 얼굴 표정, 첫 인상을 그 도시에 대한 평가의 잣대로 삼습니다. 위기의 울산이지만 정원도시라는 새로운 먹거리로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인상은 바로 시민들의 친절에서 비롯됩니다. 본보는 경자년 올해 연중 캠페인을 '정원도시 울산, 친절이 경쟁력이다'로 정했습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와 시민단체, 각급 기관과 손잡고 울산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을 친절한 도시 울산으로 바꿔나갈 것입니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울산은 그동안 도약의 모멘텀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는 바로 시민의 하나되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위기를 이겨내는 성장 동력은 결국 사람입니다. 친절한 도시를 만드는 일이 작은 일 같지만 사실은 무엇보다 큰 울산을 위한 시작입니다. 이를 위해 울산신문은 도시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 시민의식을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바꿔 가는데 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할 것입니다.
애독자 여러분, 그리고 120만 시민 여러분. 위기의 시대를 이겨내는 힘은 바로 울산시민들의 마음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 때마다 울산시민은 하나가 되어 새로운 도약의 구심점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지금의 위기가 울산을 시작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 대한민국을 '친절 바이러스'로 물들일 수 있도록 끝까지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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