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지역사회 '줄탁동시'로 교육공동체 완성 기반 다질 것"
"학교-지역사회 '줄탁동시'로 교육공동체 완성 기반 다질 것"
  • 하주화
  • 2020.01.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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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대담-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줄탁동시(口卒啄同時·알 속의 병아리와 알 밖의 어미 닭이 함께 힘을 합쳐 달걀껍질을 쪼아 깨뜨려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무사히 나오게 하다)'. 노옥희 교육감은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울산교육계의 화두를 이같이 제시했다. 학생의 배우려는 행위와 교사의 가르치는 행위가 동시에 잘 맞아 떨어진다는 의미로 자주 비유되는 이 사자성어는 노 교육감이 줄곧 강조해온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학교'라는 교육비전과 일맥상통한다. 취임 초기부터 '학생중심수업 실현'에 주력해온 그는 올 한해 동안 학교와 지역사회가 '교육혁신'을 위해 줄탁동시하며 '교육공동체'를 완성해가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올해 목표는
수업 혁신·안전한 교실 환경 조성 매진
학교업무정상화로 교원 업무 경감 집중 
기초학력 보장 영어 프로그램 등 개발
인력·시설·예산 지원 학교간 격차 해소
시·구·군과 다양한 교육협력사업 추진

 

 지난해 성과는
권익위 평가 우수 등 청렴도 향상 성취
전국 첫 초등 4학년 치과주치의제 도입
고교 무상급식 실현·교복비 지원 등도
맞춤형 지도로 학업중단율 5년연속 최저
교육 주체간 협력 교육감 공약 이행 순항

 

노옥희 교육감이 신념대담에서 2020년 경자년을 학교-지역사회 줄탁동시로 교육공동체 완성 기반을 다지는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옥희 교육감이 신념대담에서 2020년 경자년을 학교-지역사회 줄탁동시로 교육공동체 완성 기반을 다지는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학생 중심 수업 실현 혼신

"학교는 학생들의 꿈을 실현시키는 공간이고, 교실수업 혁신은 교육감이 이뤄내야할 궁극의 과제이죠"

노 교육감에게 있어 교육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학생'이다. 취임 초기부터 '학생중심 수업'실현에 혼신을 쏟아온 것은 이 때문이었다. 임기 절반을 앞둔 올해는 더욱 고삐를 죄기로 했다.

우선 참여와 협력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을 발견하고 키워갈 수 있도록 수업을 혁신하고,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수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교실수업을 뒷받침할 교원의 역량강화에도 행정력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이 스스로 수업방향을 탐구하고 확산시키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교사가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조직과 업무를 교육활동 중심으로 바꿀 예정이다. 학교정상화를 위해서는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지난 1년 반의 임기를 보내는 동안 교원업무 경감 목표를 완수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노 교육감은 "학교업무정상화를 위해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 정책목표였는데 시간이 좀 걸릴듯 하다"며 "이해당자간의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타시도 사례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교육감은 학교 간 교육격차 최소화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전수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교육격차 해소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학교상황에 맞게 인력, 시설, 예산 등을 집중지원해 학교 간 격차를 좁혀나간다는 전략이다. 노 교육감은 "학력 격차는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하고, 학교 간 격차는 학업성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그는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처방전으로 기초학력 보장과 함께 학습참여도와 수업집중도를 높여내는 수업혁신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 기초학력보장을 위해 기초학력 진단보정프로그램과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울산형 영어교육 기반 조성을 위해 듣기 말하기 중심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기초적인 회화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교육에도 행정력을 쏟을 것"이라며 "범교과 학습주제로 기후위기를 편성하고 교원 연수에도 환경교육을 2시간 이상 의무편성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인프라를 개선하는 것 역시 늦출 수 없는 과업이다.

노 교육감은 "메이커미래교육센터가 개소를 해서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체험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타 지역에 비하면 여전히 교육인프라가 절대적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새해에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진로체험처를 50개소로 확대하고 25개교에 메이커교실을 구축할 예정이다"라며 2020년 학생교육문화회관 개관에 이어 2021년에는 울산수학문화관을 개관하고, 미래교육의 요람이 될 울산미래교육센터를 2022년 설립할 계획"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유아들을 위해서도 꿈자람놀이터와 마을교육공동체 거점센터 등 창의형 체험공간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에는 진보-보수 진영없어

취임 이후 '울산 최초의 진보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그는 "교육에는 진영이 없더라"며 열린 자세를 취했다.

노 교육감은 "나 역시 선거과정에서는 교육복지 확대, 경쟁교육 탈피, 민주적인 학교문화 등의 지향하는 가치를 한 단어로 표현하기 위해 민주진보교육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었다"며 "그러나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약을 실천하고, 울산교육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했고 그 과정에서 진보나 보수의 상징성 보다는 소통과 공감 쪽에 무게를 두게 됐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통합의 의지가 지난 임기 동안 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교육혁신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된 것 같다"고 소회했다.

실제 그는 지난 한해동안 '청렴도 향상' '교육복지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발표된 국민권익위의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고, 감사원의 공공기관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도 최우수 1등급을 달성했다. 자체감사 활동 심사평가에서는 감사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와함께 전국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실현했고 지난해에는 교복비와 수학여행비, 학습준비물비를 지원했다. 특히 고등학교 2·3학년까지 무상교육을 확대했고 절반 지원에 그쳤던 교복비도 지자체의 협조를 이끌어내 전액 지원을 성사시켰다. 교육청으로는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4학년에 대해 치과주치의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안전'과 '소통'부문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얻어냈다. 안전교육 만족도는 전국 최상위 평가를 받았고, 학교안전교육에 대한 학생 학부모 만족도는 2년 연속 '매우 만족'를 유지했다. 맞춤형 교육 지원으로 학업중단율이 5년 연속 전국 최저로 1위를 기록한 것도 의미있는 성과였다.

노 교육감은 "교육감이 약속한 공약을 실현하는 것은 교육감과 뜻을 같이하는 몇몇 소수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천하는 절대다수의 교육주체들이다"라며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열정을 다해준 교육가족들 덕분에 짧은 기간 많은 것을 이뤄냈고, 이뤄가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학교 담넘어 마을자원 활용 모색

노 교육감의 목표는 여전히 '학생'이다.
올해 주요 업무로 협치강화를 내세운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한 마을 교육공동체 사업을 시작했다. 남구·중구와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은 이후 교육은 마을로 확대되고 있다.

교육의 이동은 마을교사 양성, 마을과 연계한 수업 개발, 체험공간 확산 등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올해는 나머지 지자체를 비롯해 울산시와도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울주군은 이미 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구축을 계기로 활발한 교육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북구도 아동친화도시사업과 연계한 공동협력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도 지자체화 힘을 합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한국에너지공단지·역 환경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실시하고 있는 '찾아가는 지속가능발전교육 및 친환경 에너지 교실'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또 신규 프로그램 발굴을 통해 학생들의 환경·생태 감수성을 증진시킬 계획이다.

노 교육감은 "아이들이 가진 창의성은 사회 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이고, 이런 아이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이끌어 내주는 것이 교육의 의무"라며 "이를 위해 교육청과 학교, 교육청과 지자체,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 협업하는 이상적인 교육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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