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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총선의 해이다.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월 15일 치러진다. 문재인 정권 출범 3년차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울산에서는 보수냐 개혁이냐, 진보냐 정치적 지형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로 진단된다. 소위 보수 텃밭이라고 불려왔던 울산은 지난 20대 총선 때 동구와 북구를 진보진영에 내어준 데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광역·기초단체장 6석을 비롯해 광역·기초의원 대부분 진보진영이 장악하면서 기존 보수 일변도의 정치지형에 균열이 크게 벌어졌다. 제21대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아니 울산 정치권에선 이미 총선 전투가 시작됐다. 울산에서 불거진 '2018 지방선거 청와대 개입' 의혹이 자연스럽게 총선국면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를 둘러싼 여권과 야권의 대립으로 격화될 울산총선 기상도를 살펴본다. 편집자

 

지역 6개구 현역 국회의원 전원 출마시사
여야 후보군 난립 뜨거운 공천전쟁 예고

靑 하명수사 의혹 피해자 프레임 내세운
김기현 전 시장 지역구 선택에 관심 집중

 

중구, 한국당내 정갑윤 vs  김기현 경쟁 관심

중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인식되는 지역구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이 2002년 보궐선거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5선을 할 만큼 보수세가 강고하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소속 박성민 현직 구청장을 누르고 민주당 소속 박태완 구청장이 당선되면서 강고했던 보수 일변도의 정치지형에 균열이 처음 생겼다.

현재 한국당 내부에서는 정 의원을 상대로 전직 시장과의 빅매치가 예고돼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와대의 울산선거 개입 의혹으로 '낙선했다'는 희생양 혹은 피해자 프레임을 내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인지도가 고공행진 중이다. 총선 출마를 위해 남구와 중구를 놓고 저울질 하던 김 전 시장은 지난달부터 본인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이 불거지고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여론의 힘을 입고 중구에 출마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경우 지난 4월말 국회에서 발생한 '패스트트랙 폭력사건'에 연루돼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되는게 출마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정연국 전 MBC 시사제작국장도 출마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 출신의 정연국 전 대변인은 기자 생활을 울산MBC에서 시작했다. 문병원 전 시의원이 '살맛나는 중구로 바꾸겠다'며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고, 박성민, 이동우 전 울산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 등 이 자천 타천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임동호 전 최고위원, 박향로 지역위원장, 김광식 근로복지공단 상임감사의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정의당에서는 이효상 시당위원장이, 노동당에서는 이향희 전 시당위원장이, 무소속으로는 이철수 울산사회교육연구소장이 출마를 채비하고 있다.

 

 

남갑, 이채익 vs 심규명 리턴매치 성사 주목 

남구갑은 이미 재선을 한 이채익 의원이 3선 도전을 위해 열심히 텃밭을 일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최병국 전 의원의 아들인 최건 변호사가 출마선언을 마쳤다. 특히 전현직 의원 3명이 남갑에서 붙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민뿐만 아니라 한국당내 누가 공천을 받을 지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 심규명 지역위원장이 19·20대 총선에 이어 21대 총선에도 도전장을 냈다. 심 위원장은 19대, 20대에 이채익 의원에게 패해 3번째 도전이다. 특히 20대 총선에서서는 2,000여표차이로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이외에도 바른미래당 강석구 시당위원장이 당초 출마채비를 했던 북구에서 남구갑으로 급선회 하면서 구도가 복잡해 졌다. 정의당에선 박찬호 울산과학대 겸임교수가 남구갑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남을, 박맹우 등 전직 울산시장 맞대결 가능성

남구을에서는 두 전직 시장이 맞붙을지 주목된다. 김기현 전 시장과 박맹우 의원은 2014년 6회 지방선거를 계기로 자리를 맞바꿨다. 현역인 박맹우 의원은 최근 당 사무총장을 3번 거치면서 당 내 중량감은 중진의원 못지않은 공천을 '따놓은 당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중구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전 시장이 자신이 내리 3선에 성공한 남구을 출마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에서는 정병문 지역위원장, 김지운 시당 수석대변인, 박성진 시당 부위원장, 임동욱 한국산업안전공단 상임감사, 김광수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고원도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내정됐고, 민중당은 김진석 시당 부위원장과 조남애 현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구, 민중당 유일 현역 김종훈 재선 당력 집중

동구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이들 회사의 협력업체가 자리 잡고 있어 노동자 표심 공략이 선거 승리의 관건으로 꼽히는 가운데 민중당 현역 김종훈 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민중당은 유일한 국회의원인 김 의원의 재선을 위해 모든 당력을 쏟아부을 태세고, 김 의원도 최근 지역현안을 일일이 살피며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황보상준 지역위원장,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 이수영 전 지역위원장, 황명필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김원배 전 동구의원이 후보 물망에 올라있다. 특히 김 전 행정관은 최근 울산시당 사무처장을 맡아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당은 안효대 전 국회의원, 권명호 전 동구청장, 강대길 전 시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바른미래당에서는 손삼호 전 지역위원장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박대용 전 동구의원, 이갑용 전 동구청장, 노동당에선 하창민 시당위원장 직무대행 겸 지역위원장이 후보군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손삼호 전 지역위원장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현역 與 이상헌에 전·현직 야권 9명 거론

북구는 현대자동차 노동자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수와 진보정당이 금배지를 돌아가며 달 정도로 선거판이 뜨거웠다. 민주당 시당위원장인 현역 이상헌 의원이 여유롭게 2선 도전을 준비 중이고, 같은당 내에서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이경훈 현대차 전 노조위원장과 맞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당은 선거 때마다 전직 국회의원 2명이 도전장을 내면서 또 한번 격돌이 예상된다. 박대동·윤두환 전 국회의원이 또다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박천동 전 북구청장은 관망중이다.
민중당에서는 강진희 지역위원장이 1차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안승찬 전 북구의장, 권오길·김주철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물망에 오른다. 정의당에서는 김진영 시당 적폐청산본부장이, 출마가 유력했던 조승수 전 국회의원은 음주교통사고로 물의를 빚은 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무소속으론 박영수 시민권리찾기운동연합 상임대표가 출마한다.

 

울주군, 무소속 강길부 아성에 여야 도전장

울주군은 5선을 바라보는 무소속 강길부 의원 아성에 여야 후보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문재인정부 차관급인사 가운데 유일한 울산출신인 김영문 관세청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 청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 청장은 지난달 출마를 우해 사직하고 본격적인 기반 닦기에 나섰다. 실제 전략공천이 이뤄지면 일부 후보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이밖에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오상택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구광렬 울산대 교수, 송규봉 민주평통 울주군협의회 회장, 김태남 전 지역위원장, 이종남 중앙당 체육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 경선에 뛰어들 전망이다.

한국당에서는 경찰대학장과 울산경찰청장 출신인 서범수 지역위원장이 최근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표밭을 다지는 가운데 장능인 중앙당 상근대변인, 신장열 전 울주군수도 경선에 나서 3파전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상환 지역위원장을 임명해 채비 중이다. 이밖에 민중당 최한석 지역위원장, 정의당 안병철 지역위원장도 거론된다.  서울=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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