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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공업센터 반세기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7개의 성장판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산업과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바로 대한민국 국가정원 2호를 바탕으로 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갈길이 멀다. 저출산과 탈울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원도시 울산은 관광 울산과 산업수도 울산을 함께 품고 가야하는 과제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대한민국이 오늘날 안고 있는 모든 문제는 울산의 문제와 연결된다. 저출산, 인구절벽, 제조업 위축,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등 이 모든 문제가 결국 울산의 위기를 낳았고 대한민국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위기 극복의 모든 출발은 결국 울산을 만든 시민의 힘이다. 도시의 얼굴은 시민이다. 친절한 시민들의 행동 하나가 울산의 이미지를 만들고 고착된 울산의 선입견을 바꿔 나갈 수 있다. 정원도시로 새롭게 거듭난 울산,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위기의 울산이지만 정원도시라는 새로운 먹거리로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울산은 이제 전국 어느 곳도 부럽지 않는 관광 인프라를 가지게 됐다. 바로 태화강 국가정원이다. 태화강 일대가 국가정원이 된 것은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태화강은 이제 대한민국 생태복원의 대명사가 됐다. 십리대숲과 대공원에는 올해도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태화강의 정취를 만끽한 관광객들은 울산이 공해도시가 아니라 생태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바로 그 태화강이 국가정원 지정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태화강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선정된 만큼 울산은 이제 생태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이 이제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인 전남 순천만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대표 국가정원이 될 도약의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문제는 울산이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느냐는 점이다. 울산이 태화강 국가정원을 가진 도시지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많은 국민들이 울산으로 찾게 하려면 무엇보다 울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시오고 싶은 도시, 추천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이다. 관광인프라나 첨단산업이 어우러져 있다해도 도시를 찾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그 도시의 시민들이다. 시민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그 도시의 이미지는 고정관념처럼 각인되기 마련이다. 양보와 배려, 친절한 태도가 바탕이 된 시민들의 품격은 울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울산을 '친절한 도시'로 인식하게 한다. 세계 유수의 도시들은 한결같이 시민들의 친절한 태도를 도시의 가장 큰 강점으로 자랑한다.


 본보는 올해 연중캠페인으로 '정원도시 울산, 친절이 경쟁력이다'를 선정했다. 도시의 친절도는 도시 이미지를 바꾼다. 울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다. 여기에 최첨단 산업단지와 대한민국 근대화의 메카라는 자부심까지 가지고 있다. 이같은 인프라에 친절한 시민이 살고 있는 도시까지 합쳐지면 태화강 국가정원의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현될 수 있다고 본다. 본보는 올 한 해 동안 다양한 기획을 통해 울산에 대한 희망 메시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를 기다린다.
김정규기자 uskj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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