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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도전과 혁신이라는 새로운 항해도를 만들고 불황탈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왔다고 평가했다. 경자년 2020년, 민선7기의 반환점을 맞아 송 시장은 올해 시정 최우선 목표를
'울산 재도약'으로 정했다고 했다. 송 시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소회, 올 한 해 각오와 청사진을 들었다.


숙원사업 예타면제·국책사업 예타 통과
국가정원 지정·시립미술관 성공 첫삽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속도
국가예산 3조원시대 개막 곳간 두둑이

 

△ 민선7기 반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해 7월 민선 7기 출범 이후 아쉬움과 만족이 교차할 것 같다.
- 불황의 늪에서 울산을 완전히 구해내고 싶었지만 기대만큼 지역경제가 회복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여러 숙원사업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일자리를 비롯해 향후 기업투자가 계획돼 있으며 국가예산 3조원 시대 개막으로 곳간도 넉넉히 채운만큼, 울산의 내일은 반드시 희망적이라는 것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 민선7기 출범 후 잘했다고 보는 사업은?
- 외곽순환도로, 산재전문 공공병원, 농소~외동간 국도 등 울산 숙원사업의 예타면제와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의 예타통과를 이뤄냈고, 10개 기업이 2조원 이상 투자해 4,600여개 일자리가 기대되는 '울산형 일자리 로드맵'을 확정했으며,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수립을 통해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의 기반도 마련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성사시켰고,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와 물 문제 해결에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으며, 기대가 높은 시립미술관도 성공적인 첫 삽을 떴다.
 미래 울산의 성장을 이끌 '7 BRIDGES' 전략을 수립·시행해 울산 경제 생태계의 외연을 확장했고, 국가예산 3조원 시대 개막 등 재정 확충에도 전력을 다해 왔다.
 내년 1월 일자리재단 출범 준비,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유치, 도시철도망(트램) 구축계획 확정, 중고등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 결정 등 도시 위상과 잠재력 제고에도 힘을 쏟았다고 자부한다.
 
△ 산업수도라고 일컫는 울산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퇴직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자리 문제가 지역사회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 '일자리야 말로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정말 와닿는 말 같다. 지난해 11월 기준 울산 고용률은 60.1%로 2017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표상 고용상황은 어느 정도 개선추세에 있지만 체감 고용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어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울산시에서는 지난해 일자리 창출을 시정 제1과제로 삼아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일자리 보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중점 추진해 왔다.
 지난해 일자리와 관련한 최고 성과는 울산형 일자리 창출 로드맵 확정을 꼽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10개 기업이 2조원 이상을 투자해 4,600여개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으로, 기업 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일자리 로드맵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매우 깊다.


 앞으로 로드맵이 실제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성장을 통해 만들어내는 일자리인 만큼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제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문화관광산업을 키워 산업 체질개선에도 적극 노력해 왔다.
 지역건설사업에 지역업체 참여를 늘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는데, 최근 좋은 소식이 있었다.
 올해 초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일환으로 예타가 면제된 SOC사업에 대해, 정부가 40% 이상 지역의무공동도급 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울산의 경우 외곽순환도로와 산재모병원 예산 중 5,000억 원 이상이 지역 건설업계에 돌아갈 것으로 보이며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차세대 울산 성장동력의 육성만큼이나 기존 울산의 주력산업 육성도 중요할 것 같다. 조선업, 자동차산업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 조선업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에 수주한 고가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건조와 인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은 현대차의 국내외 판매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친환경, 자율운행(항), 생산자동화로 패러다임 전환기에 있는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인프라 구축과 기술개발, 실증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국가혁신클러스터사업을 통해 초소형 전기차 부품과 자율주행차 개발을 지원하고, 시 자체예산으로 미래형 자동차부품 신기술 개발과 초소형 전차산업 육성 실증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부터 미래자동차 종합안전시험장 구축 및 고안전 부품개발을 시작해 지역 자동차부품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대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기 조선·車 고도화 주력
울산형 일자리창출 로드맵 체계적 대응
경제 활력·새 일자리 만들기 행정 집중
세계최고 수소도시 목표 혁신성장 시동

 

△ 울산시의 2020년 시정 10대 핵심과제에도 수소산업 도시 프로젝트가 포함될 만큼 수소산업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울산의 수소산업 실태와 전망은?
-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 등 수소산업 전 분야에서 울산의 역량은 타 도시에 비해 독보적이다. 전국 수소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울산에서 생산되고 수소배관의 60%가 울산에 깔려 있으며 가장 많은 수소전기차가 달리는 도시가 울산이다.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 울산 방문을 계기로 '수소경제 선도도시 울산'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으며, '2030년까지 세계최고 수소도시'를 목표로 10대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지정된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예산이 투입된다.
 특구사업을 통해 수소전기차 중심의 수소모빌리티를 육상과 해상으로 확산할 수 있게 돼 수소산업 활성화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 울산테크노파크를 비롯한 4개 기관이 수소산업 기업지원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평가와 수소 소재·부품 분석, 교육과정 개설 등 기업지원도 시작한다.
 
△ 이밖에도 새해 울산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사업을 소개한다면.
- 거듭 강조하지만 경제 활력과 일자리 창출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 회복세로 전망되는 조선과 자동차 산업은 자율운항선박, 자율운행차, 친환경차 등 재도약의 불씨를 확실하게 살려내고, 업황 둔화가 예상되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신소재와 정밀화학, 바이오화학 등 사업 다각화에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원자력해체산업'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등 4대 에너지 신산업의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게놈기반 바이오헬스와 3D프린팅, 이차전지(해수전지 등) 등은 기술개발과 실증, 사업화를 계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7월 확정한 울산형 일자리 창출 로드맵이 실제 고용창출로 이어지도록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자동차산업이 조선업 고용위기의 전철을 밝지 않도록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올해 시범운영(데이터과학)을 마친 열린시민대학도 본격적으로 운영(데이터과학 + 수소 등 신산업)할 계획이다.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대곡천 암각화가 1월  문화재청의 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2022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까지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문화관광산업의 전략적인 육성을 위해 관광과 마이스 산업을 총괄하는 관광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체류형 관광 활성화의 핵심 콘텐츠인 케이블카 설치와 강동관광단지 사업은 사회적 합의와 민간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중점을 두겠다.
 '소통 365 릴레이'를 통해 더욱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 소통참여단, 미래비전위원회, 청년네트워크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다.
 
△ 최근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다만, 여러 차례 밝혔듯이 눈이 한참 내릴 때는 눈을 치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눈을 쓸어야 할 때가 오면 가장 먼저 시민들에게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각종 '의혹'이나 '설'로 인해서 시민들에게 염려를 끼쳐드린데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시정에 있어서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약속한다. 시민여러분 모두,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전우수기자 usjws@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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