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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장 크게 화제몰이를 한 인물은 단연 '펭수'다. 펭귄 캐릭터 펭수를 주인공으로 한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지난해 4월 첫 영상을 올린 후 9개월 만에 구독자 수 170만 여명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펭수의 인기비결은 언제 어디서나 할 말은 하고 마는 솔직함이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는 펭수는 기존 캐릭터와는 차별화 된 콘셉트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펭수의 인기만큼은 아니지만 울산에도 충분히 주목할 만한 캐릭터가 있다. 바로 '울산큰애기'다. 

2016년 울산 중구가 개발한 지역 문화관광 캐릭터 울산큰애기는 중구의 문화관광사업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중구 문화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셀카'를 찍거나 건물 위에 매달려 있는 울산큰애기 조형물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딱딱한 도심 거리 속 의외의 장소에서 등장하는 울산큰애기를 찾는 재미는 생각보다 꽤 쏠쏠하다. 

울산큰애기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2회 우리동네 캐릭터 축제'에서 전국 지역·공공 캐릭터 85개 중 대상을 차지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넓히기도 했다.  또한 SNS 이모티콘을 비롯해 웹툰 연재, 관련 드라마 제작 등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 상품으로도 활용을 꾀하는 중이다. 

공공기관에서 만든 캐릭터라고 해서 반드시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거나 고리타분할 필요는 없다. 펭수가 인기를 끈 이유도 교육방송에서 만든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고정관념을 깬 반전 매력을 선사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울산 중구의 캐릭터 '울산큰애기' 또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캐릭터 산업은 활용법이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캐릭터가 주는 호기심과 재미, 탄탄한 구성의 스토리 개발을 잇는 지원과 관심을 통해 '울산큰애기'가 예산의 한계를 딛고 울산을 넘어 전국에서 사랑받는 캐릭터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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