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보】=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북구 송정지구 내에 신설추진되면서 개교 전부터 대규모 배정민원에 시달려왔던 '고헌중'이 이례적으로 학급 규모를 대폭 키워 신입생을 받기로 했다.  대신 같은 학교군 내 인근 중학교의 학급수를 줄이는 방식을 써서 큰틀의 수용규모를 맞추기로 한 가운데 9일 진행될  중학교입학추첨 절차에 학부모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보 2019년11월4일자보도)

7일 울산시교육청과 강북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송정지구 내에 신설되는 고헌중(가칭 송정중)의 올해 1학년 신입생 학급수가 당초 5학급에서 9학급으로 확대조정됐다.

이는 송정지구로 이주했거나 입주를 예정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현재 수용계획대로라면 '먼거리 배정'이 불가피하다며 거세게 제기한 민원을 수용한데 따른 조치다.

학부모들은 고헌중을 '화봉중' 및 '연암중'과 묶어 전체 학급수를 조정하는 바람에 송정지역 학생이 구도심으로 배정받게 됐다며 반발해왔다.

고헌중의 경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송정지역 학생을 수용하기에도 부족한데, 인구가  줄고 있는 구도심 학생들과 경쟁추첨하게 되면 배정혼선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주장해왔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에 학교 개교 전 수용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도 동일한 요구가 담긴 진정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들은 공동주택만 7,000세대에 달하는 송정지구에 별도의 중학구(고헌중학구)를 지정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수개월 째 대규모 민원에 시달리며 업무마비를 겪어왔던 시교육청은 이에따라 고헌중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예정보다 학급수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고헌중·화봉중·연암중으로 묶인 '송정·화봉학교군'에는 고헌초, 화봉초, 연암초, 송정초 등 4개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진학할 수 있다.

강북청이 최근 이들 초등학교 졸업생 440명을 대상으로 중학교 배정 희망을 접수한 결과 고헌중에는 총 234명이 지원(1지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은 이에따라 고헌중의 1학년 학급을 당초보다 4학급 더 늘리는 대신 화봉중을 예정보다 1학급 줄여 4학급으로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연암중은 예정대로 4학급으로 편성했다.

고헌중이 신설됨에 따라 지난해 8학급이었던 화봉중과 연암중은 올해 5학급·4학급으로 한 차례 축소된 것을 포함하면 올 신입생 선발을 앞두고 두차례 정원이 조정됐다.

중학교 평균 학급당 학생수인 26명을 기준으로 볼 때 9학급으로 확대된 고헌중은 딱 234명의 신입생을 온전히 수용할 수 있다.

다만 송정으로 이사는 했지만 자녀를 전학시키지 않은 타지역 6학년 학생들이 얼마나 되느냐가 변수로 남아있다.

강북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는 추첨을 거쳐 배정을 받게 되는데, 타지역에서 고헌중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을 경우 송정지역내 지원자들이 연암중이나 화봉중으로 배정될 가능성도 남아있다"며 "9일 중학교 배정을 위한 추첨이 끝나고 나면 이를 번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우려했던 먼거리 배정이 빚어질 경우 재배정을 요구할 것이라며 강력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해당학교군 내 한 학부모는 "고헌중은 송정지구 개발에 따라 설립된 학교다. 지구내 학생들이 밖으로 배정되는 것은 학교설립근거를 훼손하고 앞으로도 계속될 인구이동을 감안할 때 좋지 못한 수용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최대한 근거리 배정조치 될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헌중의 경우 대규모 신도시 조성과 예상보다 많은 인구유입세를 감안해 맞춰 당초예정보다 두배 이상 학급수를 늘렸다. 학생들의 배정만족도 제고를 위해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데 대한 학부모들의 많은 이해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