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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나란히 새 집행부를 출범했다.

하지만 '실리'로 전환하는 현대차 노조와 '강성'을 유지하는 현대중 노조를 두고, 두 회사의 노사관계는 사뭇 다른 노선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 8대 집행부가 지난 10일 출범한 가운데, 이상수 신임 노조지부장은 '중도 실리' 성향답게 취임사에서 '노사 윈-윈'을 강조했다. 이 지부장은 노조가 4차 산업 변화에 맞춘 사측의 투자 방향에 너무 반감을 가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그러면서 사측에는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강조하면서 발전 방향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여태껏 '파업의 아이콘'이나 다름없었던 현대차 노조가 사측과의 공존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기에 앞으로 현대차 노사관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앞서 9일 새 노조 집행부가 출범한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조차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사측 제시안을 노조가 반려하면서 중단됐던 교섭이 오는 14일 재개될 예정이지만, 어느 한쪽의 '양보'가 없는 이상 앞으로의 교섭 역시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거기다 임금협상 말고도 지난해 법인분할 반대파업과 관련한 조합원 징계 문제 등 노사가 풀어야할 숙제가 쌓여있어 현대중 노사 간 갈등의 골은 쉽게 메꿔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 경제가 위기 상황이다. 울산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선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선 노동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새 집행부가 합리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대차 노조는 기대감을 현실로, 현대중 노조는 우려를 기대로 바꿔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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