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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실리 성향의 새로운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새 노조 집행부는 '노사 상생'에 중점을 두고 있어, 현대차가 4차 산업변화에 발맞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노사화합을 통한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0일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에서 8대 노조 집행부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상수 신임 지부장은 취임사를 통해 "8대 집행부의 키워드는 소통과 공감, 변화를 통한 '노사 윈윈(win-win)'"이라며 "소모적이고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과 친환경차 등 생존을 위한 회사의 공격적인 투자에 노조가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노조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공격적인 투자가 고용 불안이 아닌 고용 희망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부장은 "현대차 노조의 선도 투쟁으로 대한민국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이 인상되고 이는 국가경제 활력과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이 같은 순기능은 등한시한 채 귀족노동자 안티세력으로 올가미를 씌우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노조는 변화를 주저하지 않겠다"며 "경직된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조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건강한 노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7·8대 지부장 이·취임식 및 제8대 집행부 출범식'이 10일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이상수 신임 지부장이 하부영 이임 지부장으로부터 노조 깃발을 전달 받은 후 힘차게 흔들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7·8대 지부장 이·취임식 및 제8대 집행부 출범식'이 10일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이상수 신임 지부장이 하부영 이임 지부장으로부터 노조 깃발을 전달 받은 후 힘차게 흔들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이날 취임식에는 하언태 현대차 사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등도 참석해 새 노조 출범을 축하했다.

송 시장은 축사를 통해 "현대차가 힘들어지면 울산 전체가 힘들어진다"며 "위기 대응을 위한 선제적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현대차와 울산시가 함께 생존하자"고 제안했다.

이 지부장은 중도·실리 성향의 현장조직인 '현장노동자' 의장 출신으로 지난달 초 실시된 선거에서 강성 후보 3명을 누르고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실리 성향의 지부장 당선은 지난 2013년 말 취임한 이경훈 5대 지부장 이후 6년 만이다.

이 지부장은 4차 산업 고용 불안 해소, 조합원 고용 안정,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조합원 실리 확보, 장기근속 및 특별채용 조합원 차별 철폐, 투명경영 견인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동차산업도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다. 실제로 현대차 역시 세계 전기차 3대 메이커를 목표로 오는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20조 원을 투자하는 등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노조가 공감하고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앞으로 현대차 노사가 화합을 통해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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