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자료사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자료사진)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14일 퇴직한다.


울산시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별정직 공무원 신분인 송 부시장을 직권 면직으로 경제부시장직에서 퇴직시킬 예정이다. 이번 직권 면직은 송 부시장이 '사퇴가 아닌 직권면직을 시켜달라"고 요청했고, 송철호 시장이 최근 동의하면서 결정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날 개최 예정인 인사위원회는 송 부시장에 대한 직권면직 처리건 외에 다른 결정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송병기 부시장이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기한인 16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사퇴하면서 그동안 무성했던 '총선 출마설'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별정직을 포함한 공무원은 감사원과 검찰, 경찰 및 그 밖의 수사기관에서 비위로 수사 중인 경우 형사처벌이나 징계처분을 회피하기 위해 스스로 사퇴하는 의원면직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총선 지역구 출마 공직 후보자 사퇴시한인 16일 이전에 부시장 자리를 내려놓기 위해 송 부시장과 송 시장이 '직권면직' 방향으로 거취문제를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있어 송 부시장이 총선 출마 여부를 이날 당장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주당 울산시당 안팎에서는 송 부시장이 혐의 사안이 불구속기소로 처리되는 것을 전제로 이달말께 남구갑 지역구에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송 부시장은 13일 오전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관련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송 부시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송 부시장의 검찰 소환조사는 지난해 12월 6일 이후 다섯 번째며, 지난 31일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뒤 처음이다. 검찰이 송 부시장을 추가 소환한 것은 현 정권을 겨냥하는 수사팀을 '와해' 수준으로 만든 인사발령 이후라 귀추가 주목된다. 이르면 이번 주 내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실무진급 인사에 앞서 후임자 선에서 수사 속도가 늦춰지지 않도록 필요한 증거 수집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우수기자 usjws@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