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화강국가정원이 지정된 지 벌써 6개월이다. 우리나라 제2호의 국가정원으로 태화강과 십리대숲을 포함한 태화강대공원, 그리고 수많은 생물들이 서로 조화됐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물론 태화강이 지금의 모습으로 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은월봉을 포함한 남산12봉과 지금의 삼산, 달동의 넓은 평원에 수많은 철새들의 군무로 인해 신라나 조선시대에는 많은 선비들이 태화강에서 풍류를 즐겼었다. 

현대에 와서는 공업화로 인해 급격히 인구가 증가하면서 공장뿐만 아니라 생활 오폐수가 그대로 강으로 흘러 들어와 어떤 때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 죽은 강이었던 적도 있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태화강마스터플랜과 정비사업은 강으로 유입되는 오폐수를 원천적으로 막는 작업부터 시작했고 하천 바닥의 오염된 슬러지를 제거하는 공사, 그리고 시민들이 접근하기 쉽고 산책하기 좋도록 둔치의 정비 등으로 지금의 태화강이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그 결과로 인해 지금의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것이다.

태화강의 십리대숲은 국제적으로 알려진 백로와 까마귀의 철새보금자리다. 봄과 여름에는 백로가 가을과 겨울에는 떼까마귀가 수만에서 수십만 마리가 여기로 와서 계절을 나게 되고 그 철새들의 군무가 탐조관광으로 이어져왔다. 떼까마귀는 밤사이 십리대숲에서 잠을 청하고 아침에 울산과 그 주변도시에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이동할 때와 저녁 보금자리로 돌아와서 펼쳐지는 군무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장관을 보여주기 때문에 탐조관광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태화강대공원 내 오산못과 실개천은 공원 조성시 조성된 것으로 실개천의 시작점인 오산못은 태화강 지하 하상여과수를 끌어와 방류하고 있어 매우 깨끗하고 수련, 부들, 창포 등 수생식물 등이 조성돼 있어 많은 시민들의 찾는 장소 중 하나다. 이러한 공간에 어류나 조류가 함께 유영하고 시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다면 국내 어느 도시에서도 보기 힘든 장소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두루미가 매년 우리 고장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 온 곳인데 학성, 학산 등 여러 지명에서도 학과 관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음을 볼 때 두루미는 울산의 중요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오지 않지만…

태화강에 두루미를 방사(放飼)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진다. 그러나 방사가 가능하다. 가까이 일본에서는 두루미를 사육, 번식하면서 방사사육도 이뤄지고 있다. 일본 오카야마현에서는 약 6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그 중 오카야마현 자연보호센터에서는 39마리가 있다. 

이 곳 자연보호센터에서는 26개의 사육시설과 인접한 저수지에서 두루미를 방사사육하고 있다. 그리고 이벤트도 자주 열리는데 두루미 먹이주기, 두루미와 같이 산책하기, 사진 콘테스트, 두루미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다. 

태화강이라고 안 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인 고라쿠엔은 17세기인 에도시대부터 학을 사육한 사례가 있고 현재 8마리가 관광객의 관람용으로 사육현장을 보여주고 있어 지역의 큰 홍보자원이 되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이제 시작이다. 어떻게 더 자연과 친숙하고 시민 모두가 활기 넘치는 환경을 공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울산의 아련한 기억을 다시금 찾을 수 있도록 두루미를 국가정원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