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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와 울주군의 한 공공주택지구에 거수 나무와 선사유적 등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에 따르면 울주군 범서읍에는 지면부 둘레 130㎝, 분지부 둘레 120㎝인 지렁쿠 나무가 발견됐다.

 

울산 중구와 울주군의 한 공공주택지구에 거수 나무와 선사유적 등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거수 나무 중 하나인 지렁쿠나무.
울산 중구와 울주군의 한 공공주택지구에 거수 나무와 선사유적 등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거수 나무 중 하나인 지렁쿠나무.

이들은 동종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큰 나무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나무는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일대 187만㎡가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돼 1만4,000여 가구를 위한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서 벌채 위기에 놓여 있다.

10여 년간 이 일대의 나무 등을 연구해 온 환경보전연합에서는 이 거수가 약용식물로서 가치가 있고, 동종에서도 보기 드문 크기를 자랑하는 만큼 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보호돼야 마땅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인근에 300년 이상된 감나무도 없어질 위기에 놓여있다고 꼬집었다.

이 나무 또한 신품종 개량 등 학술연구 가치 더불어 감나무 아래에는 선사시대 거석 유적 알바위 부부석으로 추정되는 것이 존재해 역사적 가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정우규 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 대표는 "지렁쿠나무는 한의학에서 뼈를 강하게 하는데 이용해 온 식물로, 골다공증 예방 물질 등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전국에서도 가장 큰 나무로 추정되는데, 이런 거수들은 지속적으로 보호하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감나무 아래 부부석은 풍만한 부인의 엉덩이와 배가 있는 여성의 하체 모양이고 배꼽부에 자손의 잉태 등을 빌던 성혈이 새겨져 있다"면서 "옆에 나란히 누워 있는 남편바위는 부인 바위보다 작다. 바로 앞에 제물을 차리던 상바위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보전연합은 아파트 공사로 인해 전통문화 유적, 생태 문화를 파괴하는 행위를 막고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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