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1월 울산의 아파트 입주 경기는 물량 부족과 지역 경제 침체 등의 여파로 지난달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내놓은 '2020년 1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울산은 71.4로 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월에 비해 21.4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울산의 입주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울산의 1월 HOSI 전망치는 전국 평균(76.8)보다도 낮고 인근 부산(93.5)과 경남(85.7)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울산의 최근 6개월간 HOSI 전망치는 지난해 8월 50.0을 기록한 이후 9월 60.0, 10월 76.4, 11월 93.7, 12월 92.8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올해 첫달(71.4) 70선으로 주저앉았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 기조 속에 침체에 빠진 울산의 주력산업의 업황이 올해도 특별히 나아질 것이 없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HOSI 전망치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전국의 1월 입주 예정 물량은 62개 아파트 단지에 걸쳐 총 2만3,617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3만2,848가구에 비해 28.1%(9,231가구) 감소한 것이다. 1월 입주예정 물량은 서울·경기(1만1,749가구, 49.7%)과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부산(3,928가구, 16.6%), 경북(3,146가구, 13.3%)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울산은 2개 단지 63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편, 울산의 지난해 12월 HOSI 실적치는 68.1로 전월 실적치(88.8)에 비해 1.3포인트, 12월 전망치(92.80)에 비해서는 24.7포인트 각각 하락해 지역의 입주 경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12월 HOSI 실적은 부산(93.7)이 90선, 경기(89.4)·서울(88.1)·대전(87.5)·경남(85.1)·충북(84.2)·전북(80.0)이 80선, 그 외 대부분 지역이 70선을 기록한 가운데, 울산(68.1)이 60선, 제주(57.1)·강원(56.2)은 50선을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2·16대책 발표로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기조가 더욱 강화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1월 전망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최성환기자 cs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