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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울산 중구 출마를 선언했다. 유은경기자 usyek@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울산 중구 출마를 선언했다. 유은경기자 usyek@

2018년 6.13 울산시장선거 민주당 경선 내막 및 공직거래 의혹과 관련 검찰조사·압수수색를 받은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송철호 울산시장 주변세력의 정치적 음모 피해자"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정국을 강타한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의 수첩'에서 확인된 송철호 시장 선거캠프(공업탑기획위원회)의 '임 제거를 위한 비열한 행위'를 조준하면서도, 민주당·청와대와 연관에는 선을 긋는 '절묘한 전략'으로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임 전 최고위원은 "김기현 전 시장의 선거패배는 촛불정신에 사라진 낡은 정치의 결과"라며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게 중구 출마로 맞대결하자고 직격했다.  

임 전 위원은 16일 시의회에서 제21대 총선 울산중구 예비후보 등록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울산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임 전 위원은 "저는 2018 시장선거에서 경선배제 이후 지역위원장 공모 탈락, 울산시당 윤리위원회 제명까지 많은 일을 겪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저의 앞을 가로막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19년 동안 울산에서 민주당을 지키며 민주당 후보가 단 한 명일 때도 당의 명령을 받들어 출마하면서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명 '송모씨 수첩사건'으로 4차례의 검찰 조사를 받으며 제가 겪은 정치적 고난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 혁명의 정신을 이해 못하고 민주당의 정신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민주당의 승리에 편승하기 위해 논의한 비열한 행위의 흔적들이 그 수첩에 남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 전 부시장의 수첩의 '임동호 경선 배제' '당에서 고립'이라는 문구로,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시장의 선거캠프 '공업탑기획위원회'의 정치적 음모가 증명됐고 그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다만 청와대의 연관성,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민주당에 의혹을 연관짓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논란을 피해간 것이다.

임 전 위원은 또 울산시장 후보 경선을 포기하는 대신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 제안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자신의 대리인을 자처한 장봉재 전 시당 정책위원장의 입을 빌어 그는 "2017년 8월 최고위원 임명 즈음 청와대 한병도 수석과 임종석 실장 등 친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자신이 먼저 오사카 총영사로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울산시장 경선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임 전 위원 동생(임동욱)의 공기업 감사 임명 문제에 대해선, "동생도 지난해 12월 27일 검찰에서 참고인 소환 조사를 받았는데 공정한 공모 절차를 거쳤고, 검찰 조사에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임 전 위원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의 패배 원인을 송 전 부시장의 수첩 등에서 찾는 것을 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하명사건 의혹을 제기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의 정면대결을 요구했다. 그는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김 전 시장의 선거패배는 촛불정신 앞에서 사라진 낡은 정치의 결과"라면서 "선거패배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송 전 경제부시장 수첩사건을 통해 드러난 것은 임동호가 겪은 정치적 고난의 음모일 뿐"이라며 "그럼에도 피해자인양 정치공세를 펴는 한국당은 김기현을 중구에 보내달라. 김 전 시장이 왜 패배했는지 다시 확인시켜주겠다"고 단언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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