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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가 주택시장의 핵심 타깃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특히 울산지역 밀레니얼 세대의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30% 중반대를 넘어서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부동산정보 업체인 청명부동산연구소가 20일 내놓은 '2019년(1~11월) 밀레니얼 세대의 아파트 매매거래 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 밀레니얼들(20~30대)의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35.2%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아파트 실수요층으로 꼽히는 40대(28.2%)와 50대(20.7%)의 비중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또 28.3%를 기록한 전국의 밀레니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에 비해 6.9%포인트 높으며 31.8%인 서울에 비해서도 3.4%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다.

울산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밀레니얼 세대인 20~30대가 35.2%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40대가 28.2%, 50대 20.7%, 60대 9.0%, 70대 이상 3.3% 순이었다. 전국은 40대가 28.5%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20~30대가 28.3%, 50대 21.4%, 60대 11.8%, 70대 이상 5.4%였다. 울산 5개 구·군 중에서 밀레니얼들의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구(40.6%)와 북구(37.8%)였고, 도심에서 떨어진 울주군(31.5%)이 가장 낮았다.

# 도심 배후주거지 초소형·주상복합 등 선호 분석
울산의 밀레니얼 세대 매매거래 비중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일자리가 많고, 주택마련 대출규제 등이 없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016년부터 불어닥친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2년 반 동안 평균 20% 가까이 집값이 떨어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20~30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들이 본격적으로 아파트 매입에 나서면서 주택시장의 주 고객층이 40~50대에서 밀레니얼 세대로 옮겨가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다른 지방 광역시와 비교해도 울산 밀레니얼들의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월등하게 높다. 인근 부산이 25.5%, 대구 26%, 광주 27.7%, 대전 26.8%로 울산과는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이는 울산의 20~30대 인구비중이 높아서 그런 것도 아니다. 실제로 울산의 20~30대 인구비중은 전국 평균(26.8%)과 유사한 26.9%인데 비해 대전은 28.0%, 광주는 27.5%다. 울산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는 고령화로 인해 60대와 70대 이상의 아파트 매입비중이 높았으나 울산은 60대 이상의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도 낮았다.

청명부동산연구소는 "미국 등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구입 비중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울산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울산의 20~30대 인구비중(26.9%)이 전국 평균(26.8%)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얼들의 내 집 마련이 늘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또 "울산의 최대 실수요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의 매매거래 비중이 도심의 배후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높고, 이들이 선호하는 상품은 새 아파트, 초소형아파트, 역세권 중소형주상복합 등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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