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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통기업인 이케아가 다음 달 13일 부산 기장군에 동부산점을 오픈하고 동남권 상권 장악에 나선다. 사진은 개장을 앞둔 이케아 동부산점 전경.
글로벌 유통기업인 이케아가 다음 달 13일 부산 기장군에 동부산점을 오픈하고 동남권 상권 장악에 나선다. 사진은 개장을 앞둔 이케아 동부산점 전경.

글로벌 유통기업인 이케아가 다음 달 13일 부산 기장군에 동부산점을 오픈하고 동남권 상권 장악에 나선다. 스웨덴의 '가구 공룡'으로 불리는 기업인 만큼 동부산점 개장을 앞두고 부산과 울산·경남지역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2월 13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국내 네 번째 매장인 동부산점을 개장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케아 동부산점은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방에선 첫선을 보이는 영업망으로,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4층에 주차장을 포함한 전체 면적이 9만1,506㎡(2만7,680평)에 달하는 매머드급 매장이다.

이케아 동부산점은 전체 인구 650만 명에 이르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상권으로 흡수해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드레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케아 동부산점을 통해 부산·울산·경남지역 더 낮은 가격과 편리함을 제공하고, 사람과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이케아로서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케아는 동부산점 개장을 앞두고 부울경 유통업계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은 동부산점 홍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부산 서면에 문을 연 팝업매장에 하루 수천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용품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세운 이케아 동부산점의 등장으로 부산과 울산지역 유통업계는 벌써부터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지역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울산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에 비해 늘어나며 선전했다. 하지만 부울고속도로를 통해 울산에서 2~30분 거리에 있는 '유통 공룡' 이케아 동부산점이 개장하면 지역의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걱정이다.

울산의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대형유통점들은 이케아 동부산점이 문을 열면 초기 개장 효과로 고객이 줄겠지만, 고유의 주 고객층이 빠져나갈 정도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지역 대형유통점들은 이케아가 경쟁 우위에 있는 가구와 가전 부문의 매장 보강을 검토하는 등 고객 지키기에 나서는 한편, 당분간 고객 반응을 지켜본 뒤 근본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가구업체가 부산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만큼 이케아 동부산점 개장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 상권 판도와 매출 변화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 동부산점이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문을 열면 인근 테마파크와 아쿠아월드, 리조트 등과 함께 동남권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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