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정치 1번지이자 보수텃밭인 울산중구가 4·15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5선의 정갑윤 현역의원 6선 도전을 타진하는 상황에서 인적쇄신과 세대교체를 기대하며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가 울산 6개 선거구 중 최다로, 보수진영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됐다. 자유한국당 소속 출마 후보로 정갑윤 의원을 비롯해 문병원·박성민·이동우·정연국 후보에 더해 최근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시장까지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구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보수권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4·15 총선에서 한국당 울산중구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울산에 필요한 것은 '새인물' '새정치'"라며 "새 인물이 나서야 새 울산 새 중구를 만들수 있다. 정체에 빠진 울산을 바꿀 새 일꾼"이라고 자신의 강정을 내세웠다. 이어 "30년 언론인으로 균형감과 공정성을 갖췄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국정이 어떻게 돌아가고 현실정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생생하게 겪었다"면서 "모든 역량을 쏟아붓어 울산중구를 노인층 장년층 청년층 노장청 3대가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후보로 울산 중구 출마를 선언했다.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후보로 울산 중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한민국, 울산, 그리고 중구를 위해 헌신할 기회를 달라. 울산시민의 진정한 대변인이 되겠다"고 했다.

정 전 대변인은 울주군 출신으로 중앙대를 졸업했으며, 울산MBC 취재기자, MBC 런던특파원, 취재센터장 등을 거쳤으며, 박근혜 정부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울산정치 1번지로 불리는 중구에는 보수진영에서(한국당) 정 전 대변인과 함께,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현역 5선인 정갑윤 의원이 6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다만 정 의원의 출마에는 인적쇄신 요구와 패스트트랙 기소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때문에 보수진영에 부는 중진 용퇴론과 소위 물갈이론에 의해 정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의 수를 감안해, 울산 6개 선거구 중 최다 한국당 후보가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문병원 전 시의원이 '살맛나는 중구로 바꾸겠다'며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고, 박성민 전 중구청장이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출마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출마 선언은 설 이후에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우 전 울산경제진흥원 본부장의 출마도 세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울산중구가 한국당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최고 각축전으로 부상했다. 이른바 청와대 하명 수사의 피해자로 부각된 김 전 시장은 울산정치 1번지에서 실추된 명예회복에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당 울산 관계자는 "울산의 원도심인 중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인식되는 지역구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이 2002년 보궐선거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5선을 할 만큼 보수세가 강고하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되면서 강고했던 보수 일변도의 정치지형에 균열이 처음 생겼다"면서 "때문에 보수진영에서 누가 공천을 받느냐에 따라 중구 선거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