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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9세 나이로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남다른 애정을 쏟았던 고향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의 별장에 분향소가 마련되는 등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 위치한 별장 모습.  유은경기자 usyek@
향년 99세 나이로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남다른 애정을 쏟았던 고향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의 별장에 분향소가 마련되는 등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 위치한 별장 모습. 유은경기자 usyek@

 

"지난 36년 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장학금을 보내주시고, 학생들이 서울로 수학여행을 가면 친히 롯데월드와 전망대를 지원해주시는 등 모교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주셨죠"


 20일 양경용 삼동초등학교 교장은 지난 19일 향년 99세의 나이로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을 '아이들의 키다리 아저씨'로 기억했다.


 울주군 삼동면에 위치한 삼동초는 전교생 15명의 시골학교로, 신 명예회장의 모교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1934년 이 학교를 졸업(5회)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학교에 장학금과 현장체험학습비를 지원해왔다.


 신 회장은 5월 어린이날 즈음이면 2,000만원을 롯데삼동복지재단을 거쳐 학교에 삼동초에 보내왔다.
 학교 측은 1,000만원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현금 지원하고, 나머지 1,000만원은 수학여행이나 현장 체험학습에 써왔다.


 양 교장은 "누구보다 모교를 아꼈던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에 학생·교사 모두 안타까워 한다"고 했다. 그는 "방학 중이다보니 학교에서 별도의 추모 행사를 가질 수 없어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설립 당시 주식 170억원을 비롯해 신 명예회장의 개인 재산 570억원이 쓰였다.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사회복지사업 지원 법인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농어촌 지역의 문화 수준 향상 등에 기여해왔다.
 마을 주민들은 "학생 수학여행 비용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동행할 수 있도록 호텔비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향 사랑이 각별했던 신 명예회장의 별세소식에 삼동면 주민들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1922년 10월 4일 당시 경상남도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5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70년대 울산이 공업도시로 성장을 시작한 시기 울산공단의 용수공급을 위해 삼동면 일대에는 대암댐이 건설됐고, 둔기리 지역은 수몰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신 명예회장은 1971년부터 2013년까지 43년 동안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마을 주민을 위한 잔치를 열었다. 

   둔기마을은 신씨 집성촌이기도 하다.
2014년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면서 당시 사회 분위기 등을 고려해 잔치는 중단됐다. 잔치비용은 중단 직전까지 롯데삼동복지재단이 부담했다.
삼동면이 고향인 신현종 삼동면발전협의회 회장은 "대한민국과 울산의 큰 별이 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신격호 명예회장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컸다"며 "신격호 명예회장은 고향 발전을 위해 복지재단도 만들어 누구보다 많은 일을 해주셨고 지역 주민들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둔기마을 주민들은 분향소 설치와 울산으로의 운구 일정을 파악해 가며 조문기회만을 소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삼동면 신 명예회장의 별장 옆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21일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을 받는다. 
  송철호 시장을 비롯해 노옥희 교육감과 구군 단체장들도 울산에 분향소가 마련되는 대로 조문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2일이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7시 잠실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 명예회장은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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