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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당 대 당' 통합 협의체가 21일 공식 출범하면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보수 통합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당통합협의체를 '보수재건위원회'라 명명하고 위원장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맡는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청년 연석회의에서 "오늘부터 당 대 당 협의체가 정식 출범한다"며 "새보수당은 이 당 대 당 협의체를 통해 양당의 통합이 혁신통합, 이기는 통합이 될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양당협의체의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이어 "양당 간 단일 공식창구가 출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당분간 비공개로 한다"고 덧붙였다.
협의체의 공식 명칭은 보수재건위원회다. 보수재건위원회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신설 합당'을 위한 법적 절차 등을 논의한다. 협상 내용은 물론 시기와 장소 등도 당분간 비밀에 부칠 방침이다.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부위원장은 정문헌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

혁통위에 참여 중인 새보수당 정운천 의원은 "보수재건과 양당 협의체 제안을 한국당이 받아들이면서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달려오며 삐걱대던 보수 대통합 열차가 이제 본궤도에 올라가게 됐다"고 전했다.
혁통위원을 사임한 새보수당 지상욱 수석대변인 자리에는 새보수당 유의동 원내대표가 참여한다.
정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 위원장이 만나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보수통합의 비전과 혁신방안 등에 통큰 합의를 끌어내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설 명절에는 보수 대통합이라는 희망의 밥상을 국민들에게 차려드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 책임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언급한 황 대표의 유 위원장의 설 전 회동 가능성에 대해 "본인의 희망 사항일 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국당은 혁통위 위원으로 참여 중인 김상훈·이양수 의원 중 한 명을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혁통위는 이르면 22일 향후 구체적인 통합 일정과 범위 등을 담은 통합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은 이날 "내일(22일)쯤 앞으로의 계획, 통합 로드맵을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양당 협의체는 앞으로 우리가 합의한 내용을 갖고 실무적인 협의를 하게 될 것이고, 혁통위는 또 혁통위대로 다른 정당과 세력을 규합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신당창당준비위원회 발족 시점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준비 작업을 모두 마치면 이르면 다음 달 초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제주를 방문, 무소속 상태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통합 신당 합류를 공식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도 중도·보수 인사들을 다양하게 접촉해 통합 신당 합류를 독려, 통합의 시너지를 최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원 지사는 이 같은 제안에 "숙고하겠다"며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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