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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됨에 동시에 탄생한 북구는 출범 20년이 지난 지금 5개 구·군 중에서 가장 가파른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출범 당시 10만여 명이던 인구는 20년 만에 20만여 명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지난 연말까지 북구의 인구는 매년 증가했고, 지난 연말에는 21만7,000여 명을 넘어섰다. 인구의 증가와 함께 도시의 성장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 

필자는 1981년 행정9급 공채로 공직에 발을 내딛은 후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울산과 북구가 바뀌는 모습을 행정의 최일선에서 지켜봤다. 2차선 도로가 4차선, 6차선으로 넓어지고, 농소면은 농소 1·2·3동으로, 밭과 과수원은 대규모 아파트와 학교, 공공기관으로 바뀌어 갔다. 그 모습들이 마치 오래된 흑백영화처럼 뇌리를 스쳐간다.

'행정'의 사전적 의미가 '국가 목적 또는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 행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국가 작용'이라는 것에 비춰 본다면,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평생교육'이 행정의 일환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행정의 가장 확대된 측면이 아닐까 한다. 도시의 인구가 팽창하는 만큼 도시를 구성하는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행정은 한걸음 앞선 정책을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우리 북구는 최근 그 수요가 늘고 있는 평생학습 기반 마련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2003년 울산시 최초의 구립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이 북구 중산동에 문을 열었다. 이후 2016년 매곡도서관까지 모두 7개의 구립도서관이 개관해 북구는 울산에서 가장 많은 구립도서관을 운영하게 됐다. 구립도서관은 책을 빌려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의 주요 평생학습기관으로 자리잡았다.

북구는 2007년 평생교육에 관한 조례 제정, 2008년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제3대학 설립 등을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노력중이다. 2012년에는 평생학습도시 선정, 2015년과 2017년 유네스코 평생학습도시 우수사례 선정 등으로 평생학습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춰가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북구 평생학습관 공사가 시작됐다. 2018년 주민숙원사업으로 발굴되어 행정절차를 통하여 지난해 말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952.82㎡로, 2021년 2월 준공 예정이다. 강의실과 실습실, 조리실, 전산교육장, 주제도서관, 상담실 등이 들어서 청·장년층의 학습-일자리-사회공헌 등의 생애설계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또 청소년과 소외계층, 어르신에게 평생학습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도 하게 된다.

평생학습관 운영을 통해 주민들은 학습을 통해 더 큰 삶의 성장을 맛볼 것이며, 나아가 학습은 도시의 생산력과 경쟁력을 이끌어줄 견인차가 될 것이다. 이제 '평생교육'은 행정의 일환으로 자리잡았다. 주민들은 자신의 생애설계와 관련된 교육, 재능기부, 사회활동, 취·창업 등에 대한 문의를 필자가 총괄하는 도서관과에 문의한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걸려오는 학습과 활동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보고 듣고 있노라면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관점 변화와 이에 따른 교육수요, 그리고 필자가 해야 할 역할에 책임감을 크게 느끼게 된다. 학습이 개인 삶의 성장을 뛰어 넘어 재능나눔으로 지식을 공유하고, 이것이 지역의 성장을 이끌어 가는 동력이 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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