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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커뮤니티의 한 이용자가 공개한 택배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커뮤니티의 한 이용자가 공개한 택배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울산 울주군에 사는 김 모(57) 씨는 지난 19일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함께 링크가 첨부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평소 절약을 위해 체크카드만 사용하던 김 씨는 이를 의아하게 여겨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김 씨가 "신용카드가 없는데 사용 내역서가 웬 말이냐"고 따져 묻자, 전화를 받은 사람은 횡설수설하다 이내 끊어버렸다. 알고 보니 스미싱 문자메시지였던 것이다. 김 씨는 "평소에는 이런 문자가 잘 오지 않는데, 최근 들어 건수가 늘었다"며 "이런 문자가 올 때마다 번호를 차단하는데도 계속 온다"고 말했다.

설날을 앞두고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범죄 등 휴대전화 금융사기가 판을 치고 있다. 특히 무심결에 전화를 받거나 클릭 한 번으로도 피해가 발생하는 등 누구든 표적이 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울산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가 591건에 달하고, 피해액으로 따지면 76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806건, 2018년 1,225건 등 피해 건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명절 전후로 선물이나 교류 등이 급증하는 틈을 타 택배 조회나 명절 인사를 빙자한 출처 불명의 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은 이번 설 명절 전후로 명절선물과 여행상품 등을 빙자한 사기 범행이 증가할 것을 우려해, 지난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사이버범죄 단속 강화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를 모르는 문자가 오면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면서 "혹시라도 피해를 당한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가람기자 usk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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